제281집: 교육 전통 실천 1997년 01월 02일, 미국 뉴요커 호텔 상파울루 교회 Page #62 Search Speeches

나라를 살리기 위한 길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권총을 들고 협박을 할 수 있는 길도 있는 거예요. 독립운동을 할 때 그랬어요. 그런 독립군 모금운동을 우리 문씨의 모모 사람들이 다 했어요. 나도 어렸을 때 문윤국 할아버지와 그분 친구들 중심삼은 독립단 요원들을, 밤 열두 시에 눈이 날리는 빙산 고개를 넘어 가지고 찾아온 사람들을 우리 집에서 밥을 많이 해 먹였어요. 국수를 삶아 먹였다구요. 밤에 오니까 말이에요. 닭을 잡아 가지고….

일곱 살일 때 일어나니까 낯모르는 사람들 한 장군 세워 가지고 말이에요, 자기 사랑하는 아들을 잠 재워 놓고 깨우지도 않고 닭을 잡아서 국수를 먹이고는 국수 국물도 안 남겨 놓더라 이거예요. 그걸 알고 나서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어요. '세상에 어머니가 그럴 수 있고 누나가 그럴 수 있어요? 깨워서 한 그릇 먹였으면 이런 투정을 안 부릴 텐데 이게 뭐요?' 이러던 것이 엊그제 같은 일같이 생각나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보고에 의해 가지고 아무개 집에 가서 안 되겠으면 생명을 위협해서라도 일을 하라고 피스톨(pistol;권총)을 갖고 왔어요.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것이 충신의 도리의 길과 연결된다는 걸 알아야 됩니다. 우리 선배들이 자기 고향 땅을 버리고 북만주에 가 가지고 밤에 고개를 넘고 골짜기를 넘나드는 한을 남기고 죽어 간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런 한을 풀고 나라의 해방을 위해서 으레 그래야지.

그렇다고 협박 공갈해서 돈 모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의 책임을 중심삼아 가지고 선생님이 돈을 갖다 주더라도 싫다고 하고, 싫으면 10년 후에 예금이라도 했다가 이자까지 해서 돌려서 바치면 됩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 하나도 없더라구요.

어때, 장충근!「예.」한 놈도 없다는 축이야, 한 놈도 있다는 축이야? 선생님을 보고 '도와 줄 수 없는가?' 생각하고 고개를 넘어 이렇게 바라보고 나오지 않았어?「그런 적 없습니다.」뭐라구?「그런 적 없습니다.」교회 팔아 가지고 3분의 1을 까먹지 않았어? 그것 알아?「알고 있습니다.」그것도 마찬가지지. 책임을 잘못했으니까, 사람을 잘못 관리했으니까 그런 놀음 한 거지.

어려울 때에 '어머니 아버지, 도와주소!' 하는 게 효자예요, 어려울 때에도 '어머니 아버지, 아무 문제없습니다. 저는 어머니 아버지가 밥을 굶으면 밥을 해 줄 것이고, 예물이 필요하면 예물을 사다 주겠습니다.' 하는 것이 진짜 효자입니다.

효자가 둘 있다구요. 배고플 때 '돈 주소! 밥 해 주소!' 하는 효자하고 '밥도 필요 없습니다. 돈도 필요 없습니다. 도리어 제가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벌어다 드리겠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하는 효자가 있다구요. 둘 다 효자는 효자인데 어떤 사람이 진짜 아벨적인 효자예요? 돈 달라는 사람이 효자예요, '그것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하는 사람이 효자예요? 답변을 하라구요. 둘째 번이에요, 첫째 번이에요?「둘째 번입니다.」알기는 아누만.

효자 한번 되고 싶어요, 안 되고 싶어요?「되고 싶습니다.」그래, 지금까지 효자가 됐어요, 못 됐어요?「못 됐습니다.」효자 역사를 못 가졌으니 효자 역사를 남겨라 이겁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라 이거예요. 생각도 안 하고 말이라도 못 했으니, 생각부터 그렇게 하고 말이라도 그럴 수 있는 효자의 그림자라도 되어 보겠다는 마음이라도 가져라 이거예요.

선생님이 돈이 있으면 사방으로 구멍 뚫어 가지고 도적질해 가고 싶은 마음 다 있지요? 그래 가지고 잘된 것이 효자예요? 아닙니다. 눈물을 땅에 흘려야 되고, 피를 식구들 때문에 흘려야 됩니다. 눈물을 흘려야 되고, 피를 흘려야 됩니다. 제물이 되지 않고는 안 되는 거예요. 하늘의 소유권 실적이 남을 도리가 없는 것이 전통의 효자의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게 원리가 가르쳐 준 도리, 근본 도리입니다.

곽정환! 조사하고 나서 희망을 가졌어, 안 가졌어?「저는 결정적인 생각은 안 했습니다.」그럼 무슨 생각했어?「그저 기초 자료로….」그러면 한국이 도와줘야 되겠어? 선생님은 세계의 사명을 앞에 놓고, 한국은 세계의 중심 국가로서 한국이 해야 할 국가적 책임이 있는 거예요. '그런 8천3백만 달러를 한국이 책임지겠다. 선생님이 내겠다고 해도 내지 않게 해야 되겠다.' 하는 국가적 효자도 될 수 있는 거예요. 충신의 자리를 넘어서는 거예요. 그것 생각해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