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집: 길과 그 목적과 가치 1957년 09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8 Search Speeches

타락인간이 삶의 목적을 파악하지 못한 이유

인간에게는 개인적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있는 동시에, 단체·사회·국가·세계를 거쳐 나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천륜을 거쳐 나가야 할 하나의 길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내 한 자체가 이러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자신이요, 하나의 나일지라도 이 나라는 존재는 본래 천륜의 뜻을 향하여 걸어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느끼지만,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는 자신의 책임을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인간이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난 자신을 영원히 책임질 수 있으며, 영원히 자랑할 수 있는 길을 걷는 사람이 된다면, 지금까지의 역사과정에서 나 땅 위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이념과 사실들을 많이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여러분은 자신이 가려는 길의 목적점을 모르는 체 그저 허덕이고 있는 자신인 것을 느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은 타락한 이후 지금까지 자기도 모르는 길, 목적도 없는 길을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옛날 선조때부터 하나의 길을 찾아 나온 것은 개인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개인이 합하여 가정을 이루고, 가정이 합하여 사회를 이루고, 사회가 합하여 국가를 이루고, 국가가 합하여 세계를 이루고, 그 세계가 또 합하여 나아갈 어떠한 길을 찾아 헤매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날 여러분들은 생활권내에서 잘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한 개인이 어떠한 생의 이념을 찾아 나가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어떤 길을 거쳐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내 한 개인과 전체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어떤 하나의 귀결점을 향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 과거의 수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싸움의 길을 거쳐 오면서 그 싸움의 귀결점인 통일의 이념을 향하여 움직여 나왔다는 것을 오늘날 여러분은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싸움의 목적이 달성되는 그 날에 있어서, 그 목적 자체와 우리가 영원히 끊을래야 끊을 수 없고, 변할래야 변할 수 없는 입장에서, 하나에서 전체까지 관철될 수 있는 하나의 크나큰 가치를 찾게 될 때에, 비로소 오늘날 인간들이 걷고 있는 길의 목적점이 찾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내 한 개체가 그러한 우주적인 전체의 가치를 찾아 나가고자 하지만, 내 개체의 마음과 몸이 그것과 합할 수 있는 환경이 못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방향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마음과 몸이 천륜을 향한 길과 영원히 하나될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만, 그 목적을 바라보며 내가 현재의 생활에서 즐길 수 있고, 그 가치를 대하여 생의 이념 가운데서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세기말적인 환경에 처해 있는 여러분은 여러분이 찾아나가는 그 길이 어떠한 목적을 중심삼고 있으며, 그 길과 여러분은 어떠한 거리를 남겨놓고 있는가를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 반성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종교를 통하여 나아가는 길도 있을 것이요, 과학을 통하여 나아가는 길도 있을 것이요, 혹은 정치·경제·철학 등등 각자가 처하여 있는 각 분야에서 각자마다 가는 길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그 길들이 영원한 전체적 길과 다를지라도 그 귀일의 목적점이 전체가 환영할 수 있는 통일을 향하여 모여지게 될 때에, 목적했던 새로운 길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분 개체 개체가 처하여 있는 입장에서 새로운 길로 출발하게 할 수 있는 영원한 가치를 찾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될 때, 아무도 그런 가치와 그런 목적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새로운 생의 이념을 세울 수 있고, 새로운 생애의 힘을 형성할 수 있는 천적인 가치, 천적인 목적의 자체로서 움직일 수 있는 그 한 기준을 오늘날 우리들은 종교에 있어서나, 과학에 있어서나, 혹은 문화적인 면 등 그 어떠한 면에 있어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인간은 아직까지 그러한 목적과 방향, 혹은 목적 자체도 알지 못하는 입장에 처하여 있는가? 그것은 오늘날 우리의 마음과 몸이 천륜과 합하는 그 한 기준을 찾아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우리의 마음과 몸, 천륜이 합할 수 있는 한 기준을 찾아 세우기 전에는 도저히 우주적인 목적과 연할 수 있는 새로운 이념과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내 마음과 몸이 하나된다 할지라도, 마음과 몸만 하나된 그 자리에서는, 우리가 영원히 안식하고 통일의 이념을 느끼는 그 장소를 자기 한 일신이 취해 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떠한 입체적인 하나의 목적의 가치를 여러분 개체와 인연맺을 수 있는 그 자체로서, 전체 생활의 이념과 생활의 힘으로서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중심을 여러분의 마음과 몸을 중심삼고, 혹은 영을 중심삼고 움직이게 될 때에 비로소 신의 전체의 가치를 더듬어 살필 수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음과 몸을 통하여 걸어나가는 이 노정은 어떠한 이념의 종착점으로써만 나타날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몸을 넘어서 영원하고 전체적인 천륜의 가치를 지배하고 있는 하나의 주체와 인연맺게 될 때 거기에 비로소 내 마음도 머물 수 있고, 내 몸도 머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인간은 마음과 몸이 갈라져 있고, 또 마음과 몸이 천륜과 갈라져 있는 것을 연결시키려고 종교를 통하여 이런 길을 찾아 나왔고, 또한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려고 이 길을 통하여 우리를 찾아 나오고 계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