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집: 이상가정을 향한 건전 결혼 1991년 10월 27일, 한국 전주교회 Page #311 Search Speeches

상대를 위해 지음받은 남자와 -자

여기 모인 사람들이 누구냐? 이렇게 묻게 되면 여러가지 답변이 있을 것입니다. '누군 누구야? 어머니 아버지 아들딸이지.' 이런 답변도 있을테고, 또는 '전라북도 어디 어디에 사는, 어디서 온 아무개지.' 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구요. 크게 나가서 외국 같은 데 나가서 이렇게 묻는다면 '한국 사람이지요.' 이렇게 말할 거라구요.

여러분은 천국이 있다 해도 천국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영계가 있다면 영계는 어떤 곳이냐? 광대무변한 세계요, 거기 가면 우리 인류의 조상들 누구나 만날 수 있고, 어떤 나라의 사람이라도 사랑의 마음의 상대가 되어 가지고 '이러한 사람을 만나겠다!' 하면 즉각 만날 수 있는 곳이 영계입니다. 얼마나 편리한지 모릅니다. 그 세계에 가서 '당신은 누구요?' 하면 '나는 하늘나라 사람이오.' 또 그 다음엔 '당신은 누구였소?' 하게 되면,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어떻게 살아온 사람이오.' 이렇게 각자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가지 물음이 그 입장과 처지에 대해서 여러 갈래로 답변을 할 수 있는 거라구요.

이렇게 보게 되면, 사람이 뭐냐 할 때 먼저 여러가지로 답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 하면 남자 여자를 말할 수 있지요? 그러면 남자 여자는 무엇이냐? 누구냐? 그거 생각해 봤어요? 남자 여자란 말을 갖다 붙이게 될 때는 나는 아버지의 딸, 또는 아버지의 아들, 그렇게 말할 수 없다구요. 남자 여자는 누구냐?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다!' 그렇게 답변하지만, 남자라는 그 말은 여자가 없으면 아무 내용이 없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라는 말은 여자를 선유조건으로, 여자라는 것을 먼저 세워 놓고 하는 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여자라는 말은 남자라는 것을 선유조건으로, 먼저 남자를 세워 놓고 하는 말이다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 여자는 자기를 중심삼고 자기로부터 시작한 말이 아닙니다. 안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게 간단한 말이지만 그런 생각을 못해 봤을 것입니다. 어디 생각해 본 사람 손 들어 봐요.

그렇기 때문에 오른편이란 말은 왼편이 있는 걸 먼저 인정하고 하는 말이고, 위라는 말은 아래를 인정하고 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앞이란 말은 앞이라고 말하기 전에 뒤를 먼저 인정하는 말이 다 이거예요.

이렇게 볼 때에, 그럼 남자 여자가 뭐냐? 그걸 넘어서 남자 여자가 왜 태어났느냐? 재미있지요? 남자 여자가 왜 태어났느냐 할 때, 여러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거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철학세계에 입문 하려면 이런 게 전부 중요한 첫 번째 물음이라구요. 남자 여자가 왜 태어났어요? '남자 여자가 왜 태어나? 어머니 아버지 때문에 태어났지!'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요? '그냥 대한민국에 태어났지!' 이럴 수 있어요? 남자 여자가 말이에요, '나는 요렇게 태어났다!' 하는 그 생리구조적 내용을 두고 볼 때 그렇게 생겨난 것이 여자라는 자신을 중심삼고, 남자 자신을 중심삼고 그렇게 생겨난 것이 아니예요.

남자가 요렇게 생겨난 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맞게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여자라는 존재가 있는데, 거기에 맞게끔 되기 위해서는 남자는 요렇게 생겨나지 않으면 안된다.' 하는 걸 볼 때, 생겨나게 된 동기가 남자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입니다.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구요. 생겨나기를 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이거예요. 이런 말 처음 듣지요?

너희 젊은 놈들, 동네에서 별의별 짓 다 해봤겠지? 뭐 이렇고 저렇고, 할 일 없이 꺼떡거리던 남자들 말이야, 내가 내 마음대로 사랑하는 데 무슨 상관이냐 할지 모르지만, 그 말이 성립이 안돼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태어나기를 자기가 자기 때문에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여자면 여자의 상대 때문에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말은 모순입니다. 자, 그 말이 맞는 말이에요, 안 맞는 말이에 요? 「맞습니다.」 그 귀중한 것을 배웠어요. 자, 남자 여자가 태어나기를 자기 때문에, 자기를 위해서 태어나지 않은 존재들이다 하는 걸 알았어요! 남자 여자라는 것을 알겠어요?

그럼 사람이라는 건 남자 여잔데, 남자 여자가 왜 태어났느냐? 태어 나기를 자기를 중심삼고 태어나지 않았다 이거예요. 그러면 누구를 위해서, 누구 때문에 태어났느냐? 여자는 남자로 말미암아 태어났고, 여자는 남자로 말미암아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남자들 기분 좋아요? 똑똑히 알아야 돼요. 내가 이걸 세분해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오래 걸린다구요. 그러자면 시간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