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소망을 품고 지나가야 할 인생길 1959년 03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6 Search Speeches

예수께서 온갖 고난과 죽음을 이기실 수 있-던 이유

예수님은 인간들이 품고 있는 지상의 소망 일체를 어렸을 때부터 다 버리고 사신 분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자기 가정도 버리고, 자기의 환경도 버리고, 또 자기의 교단도 버리고, 더 나아가서 자기의 국가까지 버릴 수 있는 소망, 어느 누가 움직일래야 움직일 수 없는 하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소망을 갖고 살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린 마음에 품었던 그 소망은 어떠한 어려운 환경에 부딪칠지라도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철두철미한 불변의 소망이었던 연고로, 꾸준히 자기 갈길을 달려갔다는 것을 우리들은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열 두 살 되던 해에 부모와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모는 먼저 돌아오고 예수님만 그곳에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의 부모가 예수님을 찾으려 왔을 때에, 예수님은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눅 2:49)"하고 도리어 부모를 책망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오직 아버지에 대한 소망만을 품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께서 철이 들면 들수록 주위환경을 정리하기 위하여 무한히 애쓰셨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하늘을 위한 신념을 가지셨습니다. 예수님이 가진 그 신념은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신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소망의 왕국을, 새로운 소망의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에 그의 나아가는 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들이 그가 품고 있던 소망을 제거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생에 기간에 요셉가정에서 목수의 일을 하셨는 데, 자유롭지 못한 환경, 내적으로 고충을 느끼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를 극복해 나갔습니다. 하늘을 위하는 마음, 간곡한 소망을 품고 싸워 나가셨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30살이 되매 뜻을 품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하고, 모험의 길로 나서게 될 때에 주위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는 길을 옹호하지 않았습니다. 가정은 가정대로 핍박하고, 교회는 교회대로 핍박하고, 사회는 사회대로 핍박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수님을 돌아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낙망하실 수밖에 없는 자리에서도 그 어려움을 뚫고 나온 것은, 어느 누구도 가지지 못한 신념, 즉 하나의 소망을 가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한 소망과 신념을 품고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면서 모든 환경을 정리하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열 두 제자를 세웠으나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면 몰릴수록, 어느 누구도 그의 심정을 알아주지 못하면 못할수록 그가 더 간절히 생각한 것은 무엇이뇨. 그것은 아버지의 나라였습니다. 아버지의 심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싸움과 어려움에 부딪쳤지만 그것들이 한번 품은 예수님의 그 소망의 심정을 물리쳐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면서부터 소망을 붙들고 끝까지 싸워 나갔습니다. 교단과 민족이 예수님을 배반하고 제자들까지도 배반했지만 소망을 버리지 않았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십자가에 달릴 것을 알면서도 소망을 붙들고 후퇴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물론 살아 생전의 생명도 귀하지만 죽음 후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의 마음이 더 컸기에 십자가의 길도 늠름히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통하여 하늘과 땅 앞에 소망의 전체를 실제적으로 증거하였던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십자가 도상에서 "할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신 예수께서는 그 마음에 죽음의 공포가 휩쓸면 휩쓸수록 소망의 날이 가까와온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철저히 느껴셨던 것입니다.

육신의 죽음을 넘고 난 후에는 새로운 소망의 세계가 그 앞에 전개될 것을 느끼며 그 세계를 동경하였다는 것입니다. 육신의 죽음 이후에 영원한 자유의 몸으로 부활하기를 소망하고 동경하였기 때문에, 죽은 후에 부활의 영광을 입을 수 있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