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실체부활에 대하여 1962년 04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3 Search Speeches

부활해야 할 나

하나님의 손길로 지어진 만물, 하나님의 말씀으로 실현된 만물, 그 영광을 상상해 보십시오. 오늘의 하늘과 땅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원통하고 분한 일입니다. 창조의 동기와 목적도 이러한 것이 아니었는데 뜻하지 않은 인간의 타락으로 창조의 동기와 목적을 유린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타락은 고통과 슬픔과 불행의 원천이 되었고 인간들이 싫어하는 모든 것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원수란 칼을 든 사람만이 아닙니다. 타락! 이것이야말로 인류의 원수요, 만물의 원수요, 창조주의 원수인 것입니다.

이 원수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수천년 전 우리 조상에게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 결사적인 투쟁도 물론 필요하지만, 이 죄악의 뿌리를 뽑아 버리기 위해서는 타락의 본거지를 발본색원하여 폭파시키고 짤라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지상인간과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그것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세상에 죄악이 만연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은 결과적인 것을 두고 투쟁할 것이 아니라 타락의 본거지를 찾는 데에 제1의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원수의 근거지, 타락의 원천을 찾아 하나님과 인간과 사탄의 3자 사이에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불행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선을 추구해 왔습니다. 예수께서는 '천하를 얻고도 생명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세계를 향하여 자기의 가치를 내세워 '나를 부러워할지어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가치적인 존재가 되려면 이 땅에서 자기 자체에서부터 혈통적인 죄의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내 자신이 원수입니다.

그 책임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우리에게 이르도록 해결하지 못했으니 존재하는 모두가 원수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우리는 모든 경전을 살피어 실패의 역사들을 지적해 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인류역사상에 있어서 원수가 등장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어떠한 가정이나 사회환경보다도 내 개체가 원수요, 내 마음이 문제입니다.

끝날에 있는 우리들은 부활의 소망으로 심판의 한 날을 앞둔 이상, 먼저 나 자신을 해결해야 하겠습니다. 내 자신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입장에서는 부활의 인연이 나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내 몸뚱이가 원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나를 보호해 주는 사회환경 역시 원수의 입장에 있습니다. 왜? 타락 때문입니다. 타락의 동기는 선을 통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시대적인 사정과 형편으로부터 도피하여 창조주 하나님을 향해 올라갑시다.

그러면 우리가 다시 소망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앞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뒤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타락한 인간의 시조 이전단계까지 올라가 창조주 하나님과 인연을 맺어야 합니다. 그러면 사탄은 도망치게 되어 있습니다. 도피하는 것이 곧 사망세계에서의 인생행로입니다. 그런 길을 갈 때 하나님과 인연을 맺고 비로소 참다운 사람, 참다운 사랑, 참다운 역사, 참다운 형제, 참다운 부모, 참다운 민족, 참다운 세계가 대두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눈 앞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가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본래의 이상인 참된 평화, 참된 자유, 참된 행복, 참된 이상, 참된 가치는 지금 우리 앞에 없습니다. 타락의 본거지를 넘어서야 합니다. 오늘날 수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그것들은 제물은 될 수 있으나 제사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제사장이 되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 하나님과 심정의 인연을 맺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런 면에 있어서 하나님의 섭리적인 입장과 일반 사람들의 관점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