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집: 우리의 갈 길 1971년 02월 18일, 한국 동대문교회 Page #355 Search Speeches

세계애를 가지고 나가라

그래서 '개인은 대세(大勢) 앞에 복종할지어다' 하는 말이 논어에도 나온 것입니다. '자기 개인을 쳐 버려라. 몸뚱이를 쳐 버리고 내 속의 양심 앞에 굴복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천국에 가기 위한 것입니다.

몸뚱이는 언제나 개인을 위주로 하고, 마음은 언제나 남을 위주로 합니다. 자기를 위하는 몸뚱이와 남을 위하는 마음이 서로 갈라져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몸뚱이는 남을 위하려는 공적인 마음의 기준과 일치가 안되기 때문에, 종교에서는 지금까지 개인을 굴복시키는 싸움을 해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위주하면 마지막이라는 것입니다. 갈 곳이 없다는 거예요. 알겠어요? 교만해 가지고는 절대로 갈 길을 못 가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구덩이로 그냥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올라가려면 복귀노정을 중심삼고 전체를 위해서 희생해야 됩니다. 그리고 그 범위를 넓혀 나가야 됩니다. 개인은 가정, 가정은 종족, 종족은 민족, 민족은 국가, 국가는 세계, 세계는 천주, 천주는 하나님,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 이렇게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추구해 나온 것은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위해서 한 것입니다. 아들딸을 중심삼고 잃어버린 것을 본래 사랑의 자리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 싸워 나오신 것입니다. 성경에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무슨 말이냐? 하나님도 결국 사랑하는 아들딸을 찾기 위해서 나오셨다는 겁니다. 그 사랑 때문에 지금까지 싸워 나오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금후에 가야 할 길입니다. 우리 개인이 가정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가정적인 사랑의 길을 찾기 위한 것이요, 가정을 희생시켜 가지고 종족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종족적 사랑의 길을 넓히기 위한 것이요, 종족을 희생시켜 민족을 구하는 것은 민족적 사랑의 길을 넓히기 위한 것이요, 민족을 희생시켜 세계를 구하는 것은 세계적 사랑의 길을 넓히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적 애(愛)를 중심삼고 하나님의 사랑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야 할 길이 금후에 우리들이 가야 할 길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