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추수의 주인 1969년 1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0 Search Speeches

지금은 6천년 -사의 수확기간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랑의 출발이 아니고, 사탄이 좋아할 수 있는 사랑의 출발을 하였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좋아하는 사랑의 출발이 아니라 종새끼가 좋아하는 사랑의 출발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타락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그 말을 고이고이 키워 가지고 그 나라의 왕후로 삼으려고 했는데, 다 자라기도 전에 머슴하고 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돼요? 미래의 왕후가 머슴한테 끌려가요? 안 끌려가요? 여기 여자들 대답해 봐요. 「끌려갑니다」 틀림없이 끌려갑니다. 머슴을 완전히 잡고 있었다면, 하나님과 완전히 하나되었다면 끌려간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겨났느냐? 어디를 통하여 생겨났느냐? 핏줄을 통하여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6천년이 지나갔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선조들도 오늘날 우리와 다름없이 이런 비탄의 운명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사라져 갔습니다. 그런 열매를 심고 거두고, 또 심고 거두어 온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수많은 국가가 되었고, 수많은 인류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인류 세계에 행복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나를 위주로 하여 이런 운명길을 개척하는 것이 오늘의 나의 인생입니다. 여기서의 `나'는 바로 몸뚱이입니다. 인간에게는 마음과 몸의 두 세계가 있습니다. 마음은 그래도 영원의 요소를 지니고 있는 연고로, 하나님의 본성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연고로 선한 세계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자석에 쇠붙이가 끌려가듯이 마음은 절대적 주체자이신 하나님에게로 끌려갑니다. 그런데 원수의 핏줄을 받아 가지고 그와 혈통의 관계를 맺은 이 몸뚱이는 자꾸만 딴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 둘 사이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또한 이 골짜기를 어떻게 거쳐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 인생의 문제입니다. 역사상의 수많은 성인현철들도 이 고개를 타개하지 못하고 죽어갔습니다. 몸은 세상이 잡아 끌고 마음은 또 딴 세계가 잡아 끄는 그 싸움 가운데서 이 싸움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이 싸움터에서 태어나 먹고 자며 살다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싸움을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 여기에서 오른쪽은 하늘편이요, 왼쪽은 사탄편입니다. 또 몸을 중심삼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사망의 길을 가는 것이니 사탄과 짝하는 사람이요, 마음을 중심삼고 사는 사람은 생명의 길을 가는 것이니 하늘과 짝하는 사람입니다. 두 갈래로 갈라지려는 이 싸움의 요소를 가지고 태어난 인류이기 때문에, 끝날이 가까워 오면 이 둘이 격돌하는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지금 민주와 공산, 이 두 세계의 싸움이 휘몰아치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 심어 놓은 결과가 세계적인 밭에서 열매맺은 것이니 그 이상 될 수 있겠어요? 다시 말하면 지금은 타락 인간 6천년 역사의 수확 기간입니다. 그때에 죄를 그렇게 심었으니 그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어디로 갈 것이냐? 갈래야 갈 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젊은 사람들이 이러고 앉아 있습니다. 우리네 같은 사람은 시간이 없어서 똑딱하는 순간도 바쁘게 여기는데, 아침에 나갈 때에 이러고 앉아 있더니 오후 3시가 되어 돌아오는데 그때까지 그대로 버티고 앉아 있는 것입니다. 갈 데가 있어야지, 가 보아야 더 나쁘고 더 복잡하니, 차라리 단순한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불원한 장래에 그런 운명에 부딪치게 될지 모릅니다. 세상에서 잘났다고 뽐내는 사람들, 소위 지식층에 있다 하는 사람들 두고 보라는 것입니다. 일본 같은 나라만 해도 대학 교수가 자살한 사건이 있잖아요? 지금 공산당이 난동을 부려 가지고 도저히 그 나라와 민족을 수습할 길이 없으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그 길을 택했던 것입니다. 수습할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기말적인 현상을 어떻게 타개하고 넘어갈 것이냐? 타고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이 없습니다. 그런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민주주의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바라는 이상주의, 그것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찾아가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 혹은 지팡이의 역할을 하는 것이 무슨 주의니 사상이니 하는 것이지 주의 사상 그 자체가 진리가 아닙니다. 주의나 사상 같은 것은 진리를 소개하기 위한 지팡이요, 다리입니다. 그 다리를 건너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리를 건너가서는 무엇을 하느냐?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은 자아를 찾아 가지고 나라를 주고도, 세계를 주고도, 이 천지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무한한 가치의 핵심체가 되어야 합니다. 거기에서 행복을 노래하며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인간으로서 최고의 행복의 제단을 쌓은 최고의 결실체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역사를 수확하는데 있어 최고의 결실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