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집: 하나님의 날의 의의와 3차 7년노정의 의의 1975년 01월 01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37 Search Speeches

내 나라 한국

자, 미국의 시골하고 한국의 시골이 어떻게 다르냐 하면, 미국의 시골을 보게 되면 전부 다 평야예요. 광야예요. 그거 참 재미가 없다구요. 아무리 봐도 정이 안 든다구요. 그렇지만 한국의 시골을 보게 되면, 올목 골목, 들어갔다 나왔다 하지요. 그런데 가서 쓱 보면. 솔밭이 있고 울타리를 쳐 놓은 집이 있고 또 그 앞을 보면 동산이 있어요. 그런 곳에 햇볕이 아주 따뜻하게 내려 쪼이고 있어요. 그래 가지고 잠자고 싶은 곳이 참 많다구요. 이런 것을 보면, 한국은 참으로 좋아요. 아주 정겨움을 느끼게 해요.

그리고 또, 집들을 보면 말이예요, 미국에 있는 집들을 보게 되면, 바람만 한번 휙 불면 동서사방이 전부 다…. 그거 살풍경이예요. 그렇다구요. 그렇지만 한국에 있는 집들을 보게 되면…. 한국 사람들은 특별해요. 집을 짓는데 전부 다 오목한 삼태기 밑동같이 딱 지어요. (웃음) 이런 것을 보면, 이 한민족은 자위, 방위를 합니다. 자기 스스로 위로하고 방위하기를 좋아하는 민족이예요.

그러면 거기에서는 무엇을 하느냐? 낮잠만 자느냐? 아니예요. 그런 가운데서, 보금자리, 그런 보호권 내에서 두 남녀가 부부가 되어 사랑하며 재미있게 사는 거예요. 거 얼마나 좋겠어요? 그 가운데서, 사랑을 노래하는 가운데서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얼마나 좋겠어요? (웃음) 이런 것을 볼 때에,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지, 한국이 참 좋다구요.

또 집을 보게 되면, 문은 사립문이고 이엉은 몇십 년이 되어 다 떨어 졌는데 거기에서 조그만 애기가 빨간 옷을 입고 뭘 오물오물하고 있고 말이예요. 그런 것 보게 되면 참 흥미진진해요. 안 그래요?

그런데 서양 사람들, 미국 같은 곳을 보게 되면 그렇지 않다구요. 그러면 왜 서양 사람들은 돌 집을 짓고, 콘크리트 집을 짓느냐? 바람에 시달리니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한국은 왜 초가집을 짓느냐? 오목한 삼칸에 들어가 앉아서…. 한국에서 그런 집을 지으면 뭘하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초가집을…. 이런 초가집에서 5천 년 동안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면, 불쌍하기도 하고, 동정도 가고, 재미있게도 보여요. 이런 기분을 느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