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집: 이상적 나라를 찾자 1994년 12월 27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65 Search Speeches

세상만사 다 사'이 최고

몇 시예요?「전체 기립하시죠.」자, 몇 시야 하는데 왜 기립은 해? 몇 시인데? (웃음)「11시 10분입니다.」몇 시냐고 물어보는데 기립은 무슨 기립이에요? 그게 틀렸다구. 아, 몇 시냐고 물어 보는데 기립은 무슨 기립이야! 세상에 앉은 선생님을 놓고 그렇게 무시해도 유만부동(類萬不同)이지 그럴 수 있어? 늙어 가니까 점점 사람을 뒷방에 들이려고 그러는 거예요, 이게. (웃음) 나 그거 싫다, 싫어, 제일 싫어하는 거예요.

이번에 가서도 전부 다 내가 선두에 섰다구요. 이놈의 자식들, 더운 데 가지고 말이에요. 어깻죽지 늘어져 가지고 허우적 허우적 하지, 이놈의 자식들! 매번 내가 나와서 감독을 해야 되니 말이에요. 후려갈기려고 그래요. 다음에 가서는 그랬다간 후려갈길 거라구요. 처음이니까 그러지요. 어그적 어그적 하고 언제든 내가 밥상도 먼저 기다려야 오고 말이에요. 이놈의 자식들, 전부 다 이거 풍토가 틀려먹었어.

곽정환이도 그럴 수 있는 성질이 농후해. 가만 보니까 선생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째까닥 째까닥 잘 하려고 하고 말이에요. 윤정은이가 똑똑할 것 같으면 내가 기합을 전부 다 주라고 내가 교육을 할 텐데, 윤정은이가 똑똑하지 못해서 뭐 어떻게 못 한다구요. 그래도 뭐 색시한테 혼난다는 얘기 들었는데 사실이 그런가? 윤정은이 무서워? 곽정환!「예.」색시 무서워 안 해?「무서울 때도 있습니다.」(웃음) 아, 무서울 때가 더 많아, 안 무서울 때가 더 많아? 무서울 때도 있다고 한다면 말이야, 어떠한 걸 말하는 거야?「안 무서울 때가 더 많습니다.」안 무서울 때가 더 많아? 여자들이 참 고약한 데가 있어요. 보기는 어수룩해도 자기 속셈은 다 갖고 있더라구.

내가 언제든지 보면 말이에요. 야! 참, 이 남자하고 여자하고 그 성격이 다른데 말이에요 어떻게 붙어 사노? 그 붙어 사는 그 키(key)가 사랑이란 문제예요, 사랑이라는 문제. 안 그래요? 사랑하는 기관, 오목 볼록, 그것 붙들고 사는 것 아니에요? 그것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될 뻔했나? 오목만 있어도 큰일나고 볼록만 있어도 큰일나지요. 그러니 그것만 생각해도 하나님이 없다고 할 수 없다구요. 세상만사 존재는 전부 다 그렇게 살게 돼 있는 거예요. 고기세계도 마찬가지라구.

곤충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 여자에게 신랑이 필요하지? 이보희? 신랑이 필요해?「예.」이보희, 저 신랑하고 같이 살면서도 신랑이 있다 해서 마음 쓰는 이런 생활은 안 했지?「예.」「마음이 없었어요.」그러니까 어떠한가? 신랑 되는 사람 이름이 뭐라고?「양준수입니다.」양준수는 마음 쓰고 살아? 색시에 대해서 마음 썼나 마음 안 썼나?「저는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웃음) 그건 잡혀 살았다는 얘기 아니에요? (웃음) 그 말이 여자한테 잡혀 살았다는 얘기 아니야?「잡혀서 살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냥….」잡혀 사는 것이 뭐야? 마음 쓰면 잡혀 사는 거지, 그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