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집: 분단된 세계에서의 언론의 책임 1987년 09월 21일, 한국 서울 롯데호텔 Page #236 Search Speeches

공산주의의 "학성

오늘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간의 세계적 대결은 빛과 어둠의 싸움이며, 진리와 거짓의 싸움이며, 생명과 죽음의 싸움입니다. 주지하시는 바대로 70년이라는 짧은 역사 동안에 북한의 강제수용소나 소련의 집단노동수용소, 동남아시아의 정글지대나 세계의 여러 곳에서 공산주의에 희생된 사람이 무려 1억 5천만 명을 넘었으며 오늘날도 계속 그 살륙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본인은 한국동란 전 북한에서 투옥되었을 적에 공산체제의 잔학성을 몸소 체험한 바 있습니다. 그곳은 감옥이라기보다는 수감자들이 평균 불과 6개월을 생존하기 어려운, 진실로 죽음의 수용소였습니다.

1950년 10월 14일, 그러니까 본인의 사형집행 예정일 하루 전날 맥아더 원수의 연합군이 본인을 그곳으로부터 구출해 주었으니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수용소에서의 2년 8개월 동안 본인은 공산체제의 사악함을 뼈저리게 체험하였습니다. 본인은 실제로 마르크스주의의 극악의 비인간성을 목격 하였으며, 만일 공산주의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전세계는 그들의 손에 파멸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본인은 공산이데올로기와 투쟁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이 몸을 바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불은 불로 이겨야 하듯이 한 이데올로기는 또 다른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의해서만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처해있는 사생결단의 투쟁은 이념의 전쟁인 것입니다. 이 전쟁은 군사력으로만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공산주의자들을 매수하여 포기케 할 수는 없습니다.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길이 있을 뿐입니다. 빛이 어둠을 밀어내듯이 그릇된 이념은 올바른 이념에 의해서만 정복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본인은 공산주의의 사악함의 그 핵심이 하나님의 실존을 부정하는 데 있음을 알았고, 인간의 영원한 삶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부정할 때 그 인간은 철저히 무책임해집니다. 이런 경우 법은 인간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됩니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맙니다. 이러한 신조에 입각하여 공산주의이론이 출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