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만물의 날 1967년 06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6 Search Speeches

기도(I)

아버지! 아무리 동분서주한다 할지라도 저희의 갈 길은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곳을 향하여 오늘도 가야 되겠고, 내일도 가야 되겠사옵나이다.

탕감복귀노정을 가면서 저희들은 낙망할 때가 많았사오나, 낙망하지 않고 참아 나오게 해주신 아버지의 은사를 고맙게 생각합니다.

수많은 민족을 세워 놓고 오늘날 한민족을 세우신 아버지시여! 지금까지 싸워 나온 역사 과정에서 한도 많고 깊은 사연도 많았지만, 오늘의 저희를 사랑하시고 구원해 주시려는 아버지임을 알 때 그 배후에는 무언가 서려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저희 자신들의 고달픔과 저희 자신들의 어려웠던 모든 사실을 생각하다가도 아버님을 대하게 되면 그러한 것들을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옵니다.

몇천 번 맞아도 아버님을 위로해 드려야 할 자신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뼈살에 느끼게 되옵니다. 저희들은 몰리는 고빗길에 있을 때에 아버지를 저버릴 수도 있겠지만, 아버지께서는 저희들이 그러한 자리에서 도움을 요구할 때에 마음대로 돌아설 수도 없는 입장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렇게 저희들은 아버지에 대하여 돌이키는 한때가 있었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런 때가 없었다는 것 또한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한번 돌아서는 날은 천지가 파괴되는 날이요, 인류의 모든 소망이 전면적으로 무너지는 날이라는 것을 아옵니다.

6천여 년 기나긴 세월을 지내 오면서 저희 선조들이 아버지 앞에 얼마나 간구(懇求)했으며, 저희들 또한 자진하여 아버지 앞에 모인 때가 얼마나 되옵니까?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돌아설 수 없기에 참고 또 참았으며, 믿고 나왔던 자식들이 모욕을 퍼붓는 자리에서도 혀를 깨물고 마음을 억누르며 참아야 했던 아버지의 사연을 대하게 되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아버지를 위해 몸부림치는 자녀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러할 때 아버지께서 저희들을 사랑하는 아들이라 할 것이며, 사랑하는 딸이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런 무리들이 합하여 한 종족을 이룩하게 되면 아버지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종족이요, 그런 종족들이 합하여 한 민족을 이루게 되면 아버지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민족이요, 그런 민족이 국가 형태를 갖추어 세계 무대에 나서게 될 때 아버님은 그 국가를 축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여기 모인 통일의 자녀들 중에는 이런 길을 가는 데에 아버지 앞에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있사옵니다. 그러나 아는 것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니 실지로 행하는 무리가 되어야겠사옵고, 저희들 각자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되겠사옵니다.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을 만들어야 할 외적인 고개가 남아 있는 것을 알게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이 고개를 넘어 승리하게 되면 아버지를 땅 위에 모심으로써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되어,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버지 앞에 감사할 수 있는 세계가 된다는 사실을 이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이 모르는 탕감복귀의 노정을 걷고 있는 저희들이 옛날에는 아버지 앞에 충성하기를 원했으나 어떻게 충성해야 할 줄을 몰랐고, 어느 한 날 아버지를 대할 수 있는 자리에 서야 했으나 그 자리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희들은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자리를 찾았사옵고, 아버지를 위하여 충성할 수 있는 환경의 터전 위에 서 있사옵니다. 여기에 모든 피와 살을 뿌려 생사의 결정을 내림으로써 승리하는 한 날을 맞이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나갈 줄 아는 하늘의 용자의 모습을 갖춘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만물의 날을 기하여 저희들이 가야 할 새로운 환경을 마련했사옵나이다. 저희들이 막연히 신앙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 앞에 작정된 행로를 밟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가야 되겠사옵니다. 이것이 복귀노정을 가는 저희 자녀가 가야 할 길임을 알았사옵나이다.

이제 저희들이 아버지의 뜻 앞에 가야 할 길이 얼마나 엄청난가 하는 것을 알았사옵고, 그 길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축복가정이 중하다는 것을 알았사옵나이다. 그러니 축복가정을 중심삼아 해원성사의 한 날을 맞아야 되겠사옵니다. 천추의 한을 풀 수 있는 하나의 가정 단위를 아버지 앞에 이루어 드리겠다고 하는 거룩한 자녀의 모습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하오니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려 사랑의 가정이라는 축복을 받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뜻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는 저희들이 평탄한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사오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각자 맡겨진 책임을 다하며, 아버지 앞에 충성을 다하며, 부족한 자신을 책(責)하면서 나갈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삼천리 반도에서 이 시간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무리들에게 같이하여 주시옵고, 수많은 민족들 가운데 이곳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 당신의 아들딸 위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만날 그때까지 보호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님과 저희들이 바라는 이념의 세계가 어서 속히 온 천지간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희들 각자가 탕감적인 제물 과정을 거쳐야 되겠사옵니다. 지금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할지라도 충성을 다하여 언젠가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남겨진 시간을 당신께서 주관하여 주옵길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