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집: 하나의 하나님과 하나의 세계종교 1972년 03월 20일, 영국 후렌즈미팅하우스 Page #89 Search Speeches

인간이 도달해야 할 소망의 자리

하나밖에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영원히 내 사랑으로 만들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점령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우리 인간은 자기의 생명을 내놓고 일생을 투입해서라도 점령하려고 아니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까지 가야 할 인생길이 우리 인간에게 남아 있는 것을 아는 양심은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착하고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어 세계를 지도하고 온 우주 앞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밤낮 재촉하는 것입니다. 혁명을 하려고 해도 이 세계를 지배하겠다고, 이 세계를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고, 이 세계보다 더 큰 것이 있으면 그것도 점령하겠다고 하는 이 양심작용은 혁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일 양심이 없으면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고통도 안 받을 것입니다. 이 양심이 있어 가지고 밤이나 낮이나 남 모르는 가운데 악한 행동을 하게 되면 '야 이놈' 하고 반드시 채찍질하는 거라구요. 양심작용은 악한 행동에 대해서는 언제나 공격적이라구요. 그러므로 우리는 악이 혁명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 양심작용을 보고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이 악만 없다면 우리 인간은 얼마든지 빨리, 얼마든지 급하게 그 목적지를 향해서 갈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 고귀한 양심을 중심삼고 찾아가는 본연의 가치의 자리가 하나님의 아들딸이 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위대하고 엄청난 인간의 욕망을 채워 줄 수 있는 자리는 그 자리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딸의 자리, 이것이 우리 인간이 도달해야 할 소망의 자리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자기 아버지가 되고 자기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더라도 아버지는 위에 있고 자기는 아래에 있는 것 같은, 상하관계와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때에 우리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 '아버지, 아버지가 앉으신 그 자리를 나에게 한번 주세요. 나도 아버지의 자리에 앉고 싶어요.' 하는 욕망이 우리 인간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이 제 이놈, 안 된다' 하게 되면 다 깨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럴 수 없다구요.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이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서 그래라, 어서 그래라' 하시면서 그 자리까지도 우리 인간에게 부여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 자리까지 인간에게 주고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임재하시어 우리의 마음을 성전으로 삼고 계시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다 하는 사람들의 소원이 무엇이냐 하면, 고린도전서 3장 16절에 나온 바와 같이 '하나님의 성전'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성전이 되겠다고 하는 거예요.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성전에 임하시어 우리 몸뚱이와 하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주체와 대상이 횡적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성경에 보면 '아담이 모든 만물을 일컫는 바 그것이 이름으로 되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님은 아담에게 '모든 것을 주관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아담이 어떻게 알아서 이 우주 만물을 주관하겠어요? 그러나 하나님이 아담의 마음에 임재해 가지고 하나되면 하나님이 아시는 것을 아담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과 인간이 사랑의 인연으로 딱 하나되면 그것을 누가 갈라 놓을 수 있겠어요? 만일 그것을 갈라 놓을 수 있다면 이상이니 목적이니 희망이니 하는 것은 다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사랑하는 아들을 대하여 그와 같이 고귀한 자리, 하나님이 처해 있는 동등한 자리까지도 주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은 여러분이 여러분의 아들딸과의 관계를 중심삼고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아들이 부모보다 높은 자리에 서서 부모를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해도 부모는 그것이 기분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인간은 절대적인 하나님과 동등한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우리 인간이 절대적인 하나님과 동등한 자리에 설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아버지라면 자식에게 좋은 것을 다 주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그러한 자리까지 부여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이 아들의 자리를 점령하고 하나님과 동등한 자리까지 점령했는데, 하나님을 가만히 보니까 하나님은 절대적인 하나님으로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고, 동시에 이 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걸작품인 사람을 창조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인간은 '그 창조의 능력까지도 날 주소'라고 아니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볼 때, 여러분이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그것도 안 된다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나님은 그것까지도 우리 인간에게 주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