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집: 참된 심정을 본향에 심자 1988년 05월 15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4 Search Speeches

한국의 시대적인 -건과 지정학적 -건

그다음에 지정학적으로 볼 때 일본이라는 나라는 섬나라예요, 섬나라. 섬나라는 어차피 고립되어서 살 수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대륙과 관계를 맺어야 할 텐데 지금은 태평양을 건너 미대륙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40년 전에 2차대전을 중심삼고 원수였습니다. 원수가 되어 가지고 투쟁한 국민성을 갖고 있다 이거예요. 그런데 일본이 어디로 갈 것이냐? 태평양을 건너가서 미국에 업힐 것이냐? 대륙에 접할 것이냐? 접하는 데는 어디로 접해야 되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제일 가까운 길은 한반도를 통해서 가는 것입니다. 시베리아를 통해서 접해도 안 되는 것이요, 중공과 그냥 접해도 안 되는 것입니다. 중공에 들어가 혼란한 중공을 소화할 수 없어요. 12억의 중공 국민을 소화할 수 없습니다. 또 방대한 공산세계 주도국가인 소련을 일본이 소화할 수 없다구요. 이렇게 볼 때 일본 자체는 할 수 없이 미국을 중심삼고 한국과 연결하려는 실정에 있는 것입니다.

그럼 한국은 어떠한 입장에 있느냐? 수평선 이하입니다. 수평선 이하에 있는 한국 백성을 중심삼고 볼 때, 남한의 민주주의 체제도 4당파로 되어 있습니다. 어느 당이 진짜 민주주의 골수로 가는 당이냐? 서로가 자기들이 제일이라고 합니다. 민정당은 우리가 현재 주권을 잡았으니, 우리 당의 방향이 주류적 방향이다! 그 주류적 방향이 모든 환경을 초월해서 일본이면 일본, 미국이면 미국, 더 나아가서는 중공이면 중공, 소련이면 소련이 본받을 수 있는 내용을 가질 수 있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 위에 서 있느냐?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소련이 비판하고, 중공이 비판하고, 일본이 비판하고, 미국이 비판하고 있어요. 더더구나 4당이 분파된 입장에 서게 되니 미국 자체도 혼란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혼란이 벌어진다구요.

지금까지는 일본과 한국이 일방적으로 좋을 수 있었는데, 이제 국내에 있어서 4당 분파가 됨으로 말미암아 민정당 자체가 주도권을 가지고 의회의 정치를 추진시킬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 이겁니다. 그러니 문을 열어 놓아야 되는 거예요. 문을 어디로 열어 놓느냐? 미국은 이미 열려져 있습니다. 일본도 열려 있고…. 가만 보니까, 지금 현상으로 보게 될 때 북괴 김일성이는 야당을 중심삼고 문제되어 있는 사람들과 규합해서 새로운 노선을 강화할 것이 엿보인다 이겁니다.

그래, 여당은 어디로 갈 것이냐? 이것을 포괄해서 주도권을 쥐어 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생각은 좋습니다. 그것이 그렇게 되기까지 한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소련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중공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일본과 미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도적인 입장에서 절충해 가지고 협력하고 타협하려는 것은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공산주의가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이 사람은 공산치하에서 살았어요. 공산당 조직에서 제일 핵심 조직으로 돼 있는 것이 형무소 조직입니다. 형무소 조직을 관리하는 것이 소련에 있어서는 KGB 조직입니다. 전부 탄압하는 거예요. 그 골수의 주류라는 건 간단한 것입니다. 간단해요. 인간이 최고로 필요로 하는 것을 딱 결여시켜 놓고 그것을 미끼로 조종하는 것입니다. 형무소 같은 데서는 배고픈 거예요. 극심하게 배고픈 자리에 서게 될 때 밥을 가지고서 조종하는 거예요. 여러분은 1주일 금식도 하고 21일 금식도 하지만, 그것이 1년, 2년, 3년, 4년 되게 되면 이 손카락 뼈가 비칩니다. 두드리면 마른 나무 소리가 나요. 그와 같은 비참한 자리에 들어가면 사람은 순전히 동물적 본능성이 백 퍼센트 나타납니다. 그 자리에서 인격을 말하고 그 자리에서 가치를 말하기란 어려워요. 인간의 참된 가치,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면에서 투쟁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