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집: 이세 수습과 고향복귀 1988년 04월 06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42 Search Speeches

우린 때가 되어 오니 정신차려야

지금 한국에도 우리 때가 되어 오고 있습니다. 문총재도 높아지고 다들 통일교회 따라 나오게 되니 정신 바짝 차려야 됩니다. 그다음엔 내려가야 됩니다. 뿌리에서부터 운기를 뽑아서 꼭대기에 올라왔으면 올라온 운기를 다시 되돌려 줘야 됩니다. 이제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공석에도 안 나가요. 일부러 안 나타나려고 그러는 거예요. 왜? 내가 공석에 10년 동안 안 나타나면 감동받은 기준을 10년동안 끌고 간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문총재를 한번 만나 보고 그만둬도 그만둘 터인데, 떨어져도 떨어져 나갈 터인데 10년동안 안 만나 주면 10년 동안 끌고 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 만나 주면 거기서 끝장나는 거예요. 생각이 다르지요? 그래서 안 만나 주는 거예요.

내가 만나면 욕을 퍼붓게 되어 있어요. 입이 욕으로 시작해 가지고 그다음에 충고하게 되어 있다구요. 지금까지 반대한 패들 아니예요? 전부 다 나라를 팔아먹고 말이예요. 내가 천운을 따라 움직인다면 칭찬해 주게 되어 있겠어요? 욕이 나가는 겁니다.

요전번에 국회의원 21명이 처음 왔을 때도 내 입에서 자꾸 욕이 나오는 걸 어떡하겠어요. (웃음) 안 하면 내가 곤란합니다. 내 입이 틀어져 나간다구요. 그것을 고맙게 받아들이면 죄를 용서받고 못 받아들이면 2배, 3배 벼락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통일교회는 그렇게 무서운 곳입니다. 내가 그걸 아니까 안 하려고 해요.

그런데 왜 공인이 공석에 서서 욕을 해요? `이 쌍간나 자식들!' 하면 거 얼마나 손해가 나요? 내가 이걸 모르는 사람이 아니예요. 입을 통해서 욕이 나가는 걸 어떡해요! 안 하면 안 됩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자기들이 탕감받는 겁니다. 욕을 했으면 내가 책임을 지는 겁니다. 그들이 잘못하더라도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그때 욕을 너무 했지…' 하는 거예요. 그게 사랑이라는 겁니다. 그렇잖아요?

내가 점잖게 얘기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일생 동안 말 해먹고 살아온 사람인데요. 어디 외교무대에 나서더라도 나한테 홀딱 반하게 할 수 있고 얘기도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공석에선 호랑이가 돼 가지고 난데없이 욕만 퍼붓느냐? 욕을 퍼붓게 되어 있다구요.하나님이 오신다면 유황불을 내리고 싶으면 내려 부을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이 욕을 잘한다고 해서 `선생님한테 나타내지 말고 우리들끼리만 빨리 하자' 하겠지만 이놈의 자식들, 너희들이 탕감해 줄 자신이 있어? 박보희, 손대오, 탕감해 줄 자신 있어? 너희들이 책임질 수 있느냐 말이야. 「없습니다」 아이고, 선생님 사정을 뭐 얘기해야 누가 알아주나? 그러니까 내가 욕을 먹었지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대 놓고 `이놈의 늙은이, 왜 이러느냐?'고 했어요. `세상에 저런 자식이 어디 있느냐?' 이럴 수 있는 얘기를 하게 되는 거예요. 어미 ─어미라고 얘기를 하는 건 안됐지만─라는 이가 와 가지고는 자기 아들 안됐다고 울고불고하는 거예요. 가만 보니까 자기 아들만 생각해서 안됐다고 울고불고하는 거예요. 처음에 감옥에 올 때는 정성들여 가지고 좋은 명주 바지 저고리, 별의별 것 다 해오기에 2차 3차 좀 보자고 생각했어요. 어머니를 시험하는 거지요. 그래서 그 옷들을 전부 다 감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 줬어요. 나는 펄렁펄렁하니 구멍이 다 뚫어진 옷을 입고 다닌 거예요. 면회 왔을 때도 그 옷을 입고 나갔어요. 그랬더니 `너, 그 옷 어떻게 했니?' 이래요.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 나누어 줬소' 이랬더니 돌아가서 울고불고했다는 거예요. 그런 소식을 용기가 와서 알려주더구만.

`그래 틀림없이 어머니가 다음에는 무명 바지 해 가지고 오겠지' 하면 점점 나쁜 거 해 와요. 자꾸 다른 사람 주니까. 이게 틀렸다는 겁니다. 더 좋은 것을 해 왔으면 내가 입었을 거예요. 그러면 됐다는 겁니다. 그런 아들을 알아요? 누가 그걸 설명이나 하나요?

천리대도가 그런 겁니다. 나 그런 것 싫어요! 그런 건 받기도 싫어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울고불고…. `이놈의 자식, 어미가 그런 줄도 모르고…' 하며 큰 대자로 누워서 울고불고했다는 말 들었어요. 세상적으로 보면 안됐지요. 내가 그 어머니의 아들은 아들이지만 배경이 달라요. 뭘하는 아들인지를 몰랐던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아들이 망할 줄 알았던 거예요. 동네를 망치고, 용이 될 줄 알았더니 미꾸라지가 되었다고 소문이 난 겁니다. 우리 큰집이 오산집이라고 했는데 거기에서는 `작은 애가 감옥에만 다니고, 번데기 되었다'고 소문이 났어요. 그래 번데기라도 좋아요. 오늘날 내가 우리 어머니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 하는 거라구요.

`눈물 흘리지 마! 걷어 치우라구! 나의 부모가 아니오!'라고 한 거예요. 자식이 불효자지요. 세상으로 보면 불효한 셈이지요. 내가 불효했다구요. 어머니가 내가 누구라는 걸 아는 수가 없으니…. 큰 마음을 갖고 있는 어머니 같으면 세상적으로 봐도 감방의 이웃 사람들은 전부 다 굶고 있는데 자기 아들만 잘 먹일 수 있겠어요? 그러니 잘했다고 칭찬을 해 줘야지요.

내가 그러다 보니 망하지 않고 오늘날 문총재라는 이름이 붙고 박사님들이 나를 따라오고 있다구요. 정말 따라오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계산 잘하고, 이제 후회하지 말고…. 그대신 내가 욕을 하게 되면 책임지는 사람이예요. 한번 딱 책임을 지면…. 세상 사람은 그러지 않아요. 세 번, 네 번까지 내가 양보하고 전부 다 길러서 돌봐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