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집: 이론을 갖춘 실천자 1986년 02월 08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67 Search Speeches

하나의 세계를 모색할 수 있" 방안

그러면 현재의 사상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되어 있느냐? 현재는 인간을 중심삼은 사상체계, 인본주의 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물질, 물본주의 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의 기원이 물질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철학적 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의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입니다.

미국을 중심삼은 실용주의라는 것은 순전히 인본주의입니다. 그 나라는 신을 믿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미국을 움직이는 고위 당직자들은 전부 다 기독교사상권 내에 있지만 기독교는 이미 시들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걸 알아야 돼요. 요즈음은 세속적인 인본주의라 해 가지고 인륜도덕까지도 허물어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중심삼은 이상관, 혹은 유물사관을 중심삼은 이상관을 가지고는 세계를 지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미 실험 필했다는 기록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앞으로 가야 할 세계는 하나의 세계인데, 그 하나의 세계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은 사상이라는 것입니다. 사상이라면 어떤 사상이냐? 이론적인 체계를 가져 가지고 생활적인 환경과 사회적인 환경과 국가적인 환경, 세계적인 환경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지 않으면 사상이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체계화하는 것을 어떻게 모색할 것이냐? 여기에서 인간을 중심삼고 하나의 이상을 모색한 것이 공산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나의 목적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절대적인 중심자를 세워야 됩니다. 이제 그러한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중세시대는 신본주의였어요. 막연한 신본주의, 기독교를 중심삼은 신본주의 체제로 말미암아 로마 교황청을 중심삼고 구라파 통일을 표방하는 시대였습니다. 그것이 부패함으로 말미암아 인본주의 사상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신본주의에서 탈락해 가지고 인본주의가 나오고, 인본주의에서 탈락해 물본주의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제 다 끝난다 이겁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 세계가 세 파로 갈라져 있어요. 하나는 미국을 중심삼은 민주권, 하나는 소련을 중심삼은 공산권, 하나 남은 것은 뭐냐 하면 종교권이라구요, 종교권. 여러분이 알다시피 극동지역을 중심삼고 유·불·선, 3교를 중심삼은 불교권, 그다음엔 인도를 중심삼은 힌두교문화권, 그다음은 모슬렘문화권, 기독교문화권, 이러한 종교권의 막대한 수가 지금까지 세계에 대한 관심을 안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세계를 중심삼고 주도적인 자리에 서 있는 기독교가 정치라는 것을 생각지 않은 거예요. 세계를 구하겠다는 생각을 안 해요. '이 세상은 하나님 뜻으로 볼 때 끝날에 심판 때가 오면 다 없어지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세상을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현재에서 그치니 세상이 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기독교대로 몰락하고, 공산주의는 공산주의대로 몰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소련 내에 우리 지하 조직도 있지만, 소련도 몇 해 못 갑니다. 위급한 시점에 놓여 있어요. 그러니까 위험하다는 겁니다.

미국도 기독교 문화가 기반이 되었을 때, 2차대전 직후, 그때가 미국 전성시대였어요. 그건 기독교 문화를 중심삼고 그렇게 되었던 거라구요.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완전히 인본주의 국가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기독교는 완전히 고립상태이고, 완전히 세속화되어 가고,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대처할 아무런 내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믿고 천당 가는 것 가지고 안 된다 이겁니다. 기독교가 고립된 입장에서 급변하는 시대에, 변천하는 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내용이 없으니까 젊은 시대가 전부 갈라져 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 미국이 망하다시피 되었습니다. 이제는 재기불능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종교권이라는 것이 막대한 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종교권이 연합해 가지고 하나의 세계를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금후의 세계가 바랄 성싶은 하나의 사상을 무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