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집: 여자세계의 천국 개문 1999년 06월 17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63 Search Speeches

하늘땅의 참어머니가 되기까지

그러나 여자가 시집가기는 힘들어요. 그러니까 여자들은 틀림없이 고등학생 때 시집보내야 돼요, 스물한 살 전에. 서른 살 난 사람도 스물 전의 색시를 얻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나같이 말이에요. 마흔 살 난 남자가 열일곱 살 난 여자를 얻어왔으니 도적놈 심보를 갖고 앉아 있는 거예요. 결혼해서 어머니가 잘했다는 소문이, 어머니가 잘 했다고 하지 나 잘 했다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웃음)「아니예요. 있어요.」

어머니가 나 같은 늙은이 얻어 가지고 손해 난 게 뭐 있어요? 천지의, 하늘땅의 참어머니가 된 거예요. 그때는 참어머니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구요. 일대 일로 나는 시집간다 생각한 거예요. 원리도 다 안 들었어요. 새빨간 숫처녀지요. 새빨간 숫처녀입니다. 안팎이 다 새빨갛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결혼을 생각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 말입니다. 그러니까 안팎이 새빨간 숫처녀예요. 선생님을 만나 가지고 이야기하다 보니 결혼한 것입니다. 그래 결혼해 가지고 손해 본 게 뭐 있어요?

옆에 있는 아줌마들, 후보자들로 대학 나온 사람, 박사가 된 사람, 얼마나 늑대같이 수두룩해요. 나 아니면 40년 난 총각이 장가 못 간다고 생각한 사람이 참 많다구요. 벌써 식때가 되어서 들어오게 된다면 삥 돌아서는 것입니다. '아이구, 영감한테 누가 시집가겠나?' 하며 핀잔하고 다 그럴 수 있는 때라구요. 이런 판인데, 할머니들은 나하고 결혼하겠다고 눈이 붉어 가지고 선생님 오고 가는 문을 문지기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판국에 선생님한테 결혼하겠다는 사람이 없을 수 있는 때입니다.

그래서 어린 처녀가 말을 듣고 선생님을 따라와 가지고 결혼했다는 사실도 칭찬할 일이지만, 나도 그런 나이 어린 색시를 늑대 같은 여자들…. 대학교수로부터 한다하는 여자들,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거예요. 선생님이 결혼 후보자를 찾는다고 소문나서 7년 동안 여자들이 붕 떠 가지고 땅끝에서 날아오고 싶은 마음이 부풀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결혼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 있느냐 이거예요. 고등학교 졸업도 못 했다구요. 그러니까 전부 다 우습게 알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 암만 잘난 사람도 어머니를 못 따라간다. 10년 후에 두고 봐라. 내가 길러낼 것이다!' 한 거예요. 사실이 그렇지요. 어디에 내세워도, 곽정환이 여기 와서 기뻐서 나 칭찬하는 것은 못 받았는데 어머니는 갔다 와서는 칭찬하더라구요. 저 못된 녀석이라구요. (웃음) 선생님을 칭찬했어? 입이 닳도록 칭찬하더라구.「아버님도 칭찬 드렸습니다. (곽정환 회장)」어디 딴 데서 칭찬하는지 모르지만 나보고 칭찬하는 것을 내가 못 들었다구요. (웃음)

그만큼 된 거예요. 곽정환을 단에 세우더라도, 총장 자리에 가서도 이야기하고 어디 가서 이야기를 해도 다 이야기 잘 한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남자가 칭찬했으면 어머니를 잘 길렀어요, 못 길렀어요?「잘 기르셨지요. 또, 자질도 좋으셨구요.」자질이 좋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자는 한 마디 하면 두 마디 하려고 하고 요리 삐지고 저리 삐지고 여자라는 종류는 다 마찬가지입니다.「아닙니다.」아니긴 뭐가 아니예요. 여자로 생겼는데 마찬가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