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집: 하나님의 경주장에 선 인간들 1959년 08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32 Search Speeches

경주자가 갖춰야 할 자세

이렇게 달려가야 할 우리 자신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가야 할 바에는 어떻게 가야 될 것이냐. 경기장에 나서는 자로서의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준비. 준비는 무슨 준비? 내적 준비와 외적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내적으로는 내가 어떤 목표를 향하여 달려간다는 신념이 있어야 될 것입니다. 이러이러한 명령하에 이러이러한 코스를 달려야 할 나인데, 그 코스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 장애물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신념이 있어야 되겠고, 또 그 신념을 중심삼고 실제로 올바른 목표를 향하여 달릴 수 있는 내적인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심신을 연단함으로써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달리는데 있어서 최후의 목적지까지 가기 전에는 쓰러지지 않을 것이며, 누구한테도 지지 않겠다는 신념, 최후의 승리자로 서기 위한 신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최후의 목적지까지 달려가는 데 있어서 내 몸이 어떤 장애물에 부딪치더라도 이것을 밀고 달려나갈 수 있다는 신념이 서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땅 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되, 과연 경주장의 경주자의 입장에 서 가지고 어떤 목적지를 향하여 달릴 태세를 갖춘 자가 얼마나 됩니까?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역사의 움직임에 휘감겨 나가고 있는 자신임을 부정하지 못할진대, 여러분 자신은 그러한 욕망 밑에서 목적지를 향하여 달릴 수 있는 경주자의 태세를 갖춘 자체가 되어 있습니까? 지금까지 여러분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느 분야에든가 소속되어 살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머물 수 있는 위치와 처지를 갖지 못한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 어떤 목적을 향해 어떤 코오스를 달려 나간다는 관(觀)이 서 있지 않은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거의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여기에 필요한 것은, 나는 이러한 목표 밑에서 이런 각오로 마음과 몸을 연단하여 달음질쳐야겠다는, 수많은 원수들과 싸워 이겨야 되겠다는 스스로의 내적인 준비와 외적인 준비를 하는 한때가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그런 준비의 한때를 갖지 못한 자기 있을진대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내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자기 개인을 위한 준비를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렇잖아요. 국가를 대표하는 어떤 마라톤 선수가 있다고 합시다. 그가 달리게 될 때, 최후의 우승을 하여 그 영광을 자기가 지니기 위해 달리는 것보다도 내 배후에는 나를 낳아준 민족이 있고 세계 앞에 국가의 위신을 세워야 되겠다는 신념으로 달린다면, 그는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기고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개체의 영광과 자기 개체의 목표만을 위해서 달린다면, 괴로움에 부딪치게 되면 거기에서 쉽게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신념을 갖는 데 있어서 그것이 자기를 위주한 신념이어서는 안됩니다. 민족을 위주한 신념, 세계를 위주한 신념, 더 나아가서 하늘과 땅을 위주한 신념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이 천지간에 있는 피조만물 전체의 승패가 나에게 달려 있다는 신념을 갖고 달린다면,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달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나가다가는 지금까지 지탱해온 어려움 이상의 어려움에 부딪치게 될 때는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바랐던 소망 이상의 어려움이 휩쓸려 들어올 때에는 꺾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심신을 단련시키는 일과 하늘과 땅을 대하여 어떤 사명적인 하나의 목표 밑에서 내가 달리고 있다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막연하나마 하나님을 위해, 선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선은 제한된 환경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선은 한정된 것이 아니예요. 제한되고 한정된 한계선을 넘어서 존재하는 것이 선입니다. 그러기에 인간들은 막연하나마 그런 표준 밑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