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집: 세계 도덕계도에 대한 통일과학의 임무 1972년 11월 26일, 미국 뉴욕 월돌프아스토리아호텔 Page #256 Search Speeches

선한 세계와 행복한 세계

과학자들의 그토록 간절한 염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후진국에 서는 빈곤과 문맹과 질병이, 그리고 국제간에는 긴장과 전쟁과 적대행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인류는 화려하게 발전된 문화 속에서도 여전히 슬픔과 불안과 고통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도자들이 이 불행을 제거하고 평화와 안정을 수립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평화라는 용어만이 세계를 뒤덮고 있을뿐 인류는 날이 갈수록 불안과 고뇌와 위기의식 속에 더욱 빠져들어가고 있으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요?

그것은 인류의 행동을 규제해 오던 종래의 가치관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윤리와 도덕이 그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요. 선(善)의 기준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서구사회에서의 신중심(神中心)의 기독교의 가치관, 동양사회에서의 천도사상(天運思想)중심의 유교의 가치관 등 종래의 인간정신을 지도해 온 가치관은 모두 그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과학자들의 열의(熱意)에 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불행이 사라지지 않는 근본 원인인 것입니다.

이 사실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과학자들의 염원이 실현되려면 반드시 먼저 선(善)의 세계가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선의 세계란 가치관이 확립된 세계를 말합니다. 그것은 도덕의 세계요 종교의 세계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가치관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면 안 될 것입니다. 현대 지성인의 실증적이요 논리적인 정신을 지도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이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오늘의 과학자들은 또 하나의 사명을 짊어져야만 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물질적 생활의 향상만을 꾀하여 온 자연과학만으로 인류의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기에는 어렵게 되었으며, 인간의 정신을 개조하는 작업까지도 과학자가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그 이유를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