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높고 귀한 것 1986년 02월 26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231 Search Speeches

곡절의 생애노정을 넘을 수 있-던 것은 하나님을 알았기 때문

그래서 오늘 말씀할 제목이라고 할까요, 내용이라고 할까요. 제목을 잡는다면 '높고 귀한 것'이 되겠는데, 이 '것' 가운데는 사람이 들어가고, 가정이 들어가고, 종족·민족·국가·세계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높고 귀한 사람, 높고 귀한 가정…. 더우기나 한민족은 5천 년 역사를 거쳐오면서 그야말로 한을 품고 나온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이 아무리 한의 역사를 지내왔지만 그 바라는 표준은 높고 귀한 것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자고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면 어느누구를 막론하고 이와 같이 소망하는 것입니다. 사람 자체가 높고 귀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높고 귀한 나라, 높고 귀한 국민, 높고 귀한 세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은 공산주의를 잘 아는 사람입니다, 공산주의를. 공산주의가 어떻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공산세계에 대항해 투쟁한 역사를 지녔고, 공산 치하, 즉 김일성 치하에서 감옥생활을 근 3년 동안 한 사람입니다. 그런 생활을 하기 전부터 공산주의 이론이라든가 배후의 체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지만, 더우기나 이북의 감옥에 있을 때에는 이북 국민들의 비참상을 누구보다도 많이 봐서 잘 아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그런 시간이 아니라서 이야기를 못 하지만 눈물 아니고는 대할 수 없는 비참한 환경, 깊은 사연의 곡절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이 왜정 때로부터 근세에 들어와 가지고 죽 거쳐 나오는 환경에 대해서 내가 잘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 가지고 안 해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 말단 빌어먹는 생활에서부터 어떤 노동판에 가서도…. 농민의 사정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주권자로서 국민 전체의 사정을 모르고 국민을 지도한다는 것은 성립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대한민국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 일본이면 일본에 대해서도, 더 나아가서는 미국이면 미국에 대해서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 더우기 미국 감옥에 들어가서, 댄버리에서 1년 1개월을 있으면서 미국의 처참한 상태를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낀 사람입니다.

그러한 곡절의 길을 걸어오면서 지금까지 내 생애의 길을 돌이키지 않고 일방통행할 수 있었던 그 힘이 무엇이었느냐? 인간으로서는 그 오랜 기간에 얼마든지 후퇴할 수 있고, 절망할 수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늘의 이 자리까지 모진 풍상을 겪어 나오면서, 생애노정 가운데 세계적인 이 환경을 개척해 나오면서 지금까지 살아 남아 가지고 오늘 여러분의 환영을 받을 수 있는 레버런 문이 됐다는 것입니다. 그 배후에는 여러분이 모르는 그 어떤 사연이 깊이 잠겨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오늘 여기에 설 수 있고, 살아 남아 가지고 공석에 나서서 여러분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을 내 자신이 잘나 가지고, 내 자신의 공덕으로 말미암아 여기에 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를 이끌어 주신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누구냐? 세상으로 말하는 스승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