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우리들의 각오 1960년 11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2 Search Speeches

도의 길

도의 길은 버리는 길입니다. 버리는 길.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원칙이 그렇습니다. 사랑스러운 자식도 버리고 가야 합니다. 그 자식이 억울하고 분한 자리에 있어도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보십시오. 하나님은 그런 놀음을 다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이 땅에 보내시어 억울하게 천대받게 했습니다. 택한 선조들을 억울하게 맞게 하셨습니다. 사랑이 없어서 그랬겠습니까? 사랑하지만 땅을 대신한 제물이 되어 사랑의 피, 선의 피를 뿌려야 했기 때문에 그러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개인을 제물로 하여 가정을 세우고, 가정을 제물로 하여 민족을 세우고, 그 민족을 제물로 하여 세계를 세우려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제물로 하여 세계를 세우려 하셨던 것입니다. 똑똑히 알아야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피로써 망했습니다. 사랑하는 민족을 망하게 해가지고는 세계를 점령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이제 세계를 그런 자리에 처하게 해 가지고 무엇을 찾게 하실 것인가? 하나님을 찾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는 그런 도탄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심전을 계발하기 위해서 비장한 각오를 해야 됩니다. 여러분의 눈앞에 있는 사랑하는 아들딸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노아를 부르시어 120년 동안 믿으라 하시고는 배척하는 길, 핍박받는 길로 내몰았습니다. 아브라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랑한다고 해 놓고는, `너희의 자손들이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라' 고 축복해 주시고는 갈대아 우르를 떠나라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야곱이 하란으로 가는 도중 돌베개를 베고 자는데 나타나시어 축복하시고는 하란으로 보내어 21년 동안 고역살이를 시켰습니다. 모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선민이요, 하나님의 뜻 앞에 서야 할 민족임을 알고, 그의 형제, 즉 이스라엘 사람과 싸우는 애급 사람을 돌로 때려죽이는 모세의 불타오르는 민족정기를 보고 하나님은 그를 미디안 광야로 내몰아 40년 동안 고생하게 하셨습니다.

또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이 땅의 구세주로 보낸 하늘의 황태자요, 하나밖에 없는 하나님의 독생자였습니다. 만군의 여호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실 때 천한 마굿간에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고맙게 여겼습니다. 이래도 고맙고 저래도 고맙다는 것입니다. 적수(赤手)로 왔으니 적수로 간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심정에서 왔으니 가는 것도 아버지의 심정을 붙들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의 인생목표였습니다.

부모의 피와 살을 받고 사랑의 씨를 받아 태어났으니, 그것을 안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으로부터 뿌려졌으니 그것을 붙안고 가지 않으면 천상세계에 가서 입적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시는 예수는 이 땅에 오셔서 30여 년을 사는 동안 배척만 받다가 가셨습니다. 부모한테 배척받았습니다. 민족한테 몰렸습니다. 친구한테 몰렸습니다. 교단한테 몰렸습니다. 나중에는 그를 따르던 12사도한테까지 배반당했으며, 더 나아가서는 사랑하는 세 제자에게마저도 배반당했습니다. 최후에는 하나님까지도 모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바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나님이 버리는 자리에서도 예수는 `하나님이 나를 버릴지언정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의 중심만은 변할 수 없습니다' 하셨던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예수는 하나님이 떠나가도 이 땅 위에서 하나님을 대신한 심정의 중심으로서 비로소 만민을 대할 수 있는 자격자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이 시대에 우리는 이런 이념과 뜻을 알고 마음의 혁명을 일으켜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심정혁명까지 해야 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의식혁명을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 양심혁명을 제시하여 양심을 깨우치고 심정혁명까지 일으켜야 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이 천지에 나타나는 날에 사탄세계는 무너집니다. 악의 터전이 무너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마음을 붙들고 마음을 깨우치는데 방해되는 모든 것을 제거하고 스스로를 정비하여 비장한 각오와 결의 밑에서 자신의 마음밭을 가꾸어 나가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타락하기 이전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여 하늘땅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심정의 주인들이 되어 주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