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아버지와 아들 1970년 02월 27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53 Search Speeches

상속의 자리를 찾아가려면

우리는 어차피 이것을 상속받아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것을 상속받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아가야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영광 가운데에서 기쁘게 주고 싶고, 당신의 사랑을 첨부시켜 주고 싶어하는 그 자리를 찾아가야 되겠습니다. 그 자리를 찾지 않고는 상속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자리를 찾아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를 찾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만약 그 자리가 기쁜 자리라면 우리도 기쁜 마음을 가지고 찾아가야 되는 것이요, 그 자리가 슬픈 자리라면 우리 자신도 슬픈 자세를 갖추고 찾아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는 그 자리를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고 싶어하시는 그 마음 앞에 받을 수 있는 한 상대자를 찾아 기쁨으로 주고 싶어하셨지만 받을 수 있는 한 상대자가 없어 그 자리가 슬픔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우리가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슬프게 했던 그 이상의 기쁨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지 않고는 받을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생명의 가치를 자랑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만물을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상속해 주고 싶은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만물도 쪼개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물을 상속받는 그 실체는 만우주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주체인 남성 앞에는 그의 대상으로서 여성까지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주고받는 자리는 최고의 기쁨의 자리요, 그 부부는 말할 것도 없고 만물까지도 전부 기뻐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리를 우리 인간은 상실해 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인간은 그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에 비례되는 슬픔, 그 이상의 슬픔을 느끼지 않고는 받을래야 받을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이것이 한스러운 복귀노정인 것을 우리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가 무한히 기쁜 자리에서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한히 슬픈 자리에서 받지 않으면 안될 운명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기뻐하는 자리에서 받고 기뻐하는 자리에서 서로 감사하면서 관계를 맺어야 할 인연을 상실한 우리는 그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그 반대의 입장에서 찾아가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나긴 역사과정에 있어서 그 시대시대마다 인간 앞에 나타났던 수많은 제물이 있었습니다. 그 제물들은 어떻게 되었느냐? 그 제물들은 비참하게 희생되어 갔던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제물과 하나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제물을 바치는 그 자리에서만 하나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 제물을 둘로 쪼개어 바치는 그 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제물이 나서 자라 가지고 죽는 그 자리에서까지 완전히 하나되어야 됩니다. 제물이 당하는 아픔, 죽음의 고통을 자기가 당하는 고통으로 느끼지 않고는 제물과 하나될 수 없습니다. 제물을 중심삼고 그 제물이 느끼는 모든 고통을 느끼는 자리에 서지 않고는 자신이 제물되어 고통받았다는 조건이 세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고통을 받아 하나님 앞에 승리의 제물로 바쳐지는 자리가 제물의 자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