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계획적 작전 1970년 02월 28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92 Search Speeches

책임자의 사명

이것을 실제 예를 들면, 이번에 아주머니들이 지방에 전도하러 갔다 와서 하는 보고가 그것이었습니다. 어느 아주머니의 보고를 들어 보면 전에 어떤 동네에서 고등학교 출신의 청년 남녀 30여 명이 죽자 살자 하고 뜻을 따라 나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불이 붙어 가지고 전도하려고 하는데, 40일이 되자마자 돌아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라도 편지하고 한 달에 한번씩이라도 찾아가면서 활동했다면 한 사람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십년 동안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가보니 다 떨어졌다는 겁니다. 또 거기에 후임자들이 왔다갔다했는데, 그 후임자들이 개척자한테 연락해서 누구누구는 어떤 입장이고 누구누구는 어떻게 지도해야 되는가를 알아보지도 않고, 즉 심정적인 모든 사연을 알기 위해서 개척한 사람에게 문의도 하지 않고 지역장이란 사람이 제멋대로 지금까지 해오던 습관적인 관념으로 `이건 이래라 저건 저래라' 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난데없는 도깨비가 와서 주인 노릇을 하지, 옛날에 자기를 기르던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책임자라고 새로 발령을 받아 간 사람이 공적인 권한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거기에 식구가 한 30명쯤 있으면 체제확립을 한다고 자기 관념적인 시달방법으로 이래라 저래라 합니다. 그러면 식구들을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전번 개척자로부터 이것을 계승받는 책임을 못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역장들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심정적이고 내재적인 모든 것을 계획하고 계승한 자리에서, 자발적인 입장에서 자기들에게 지시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입장에 세워 놓지도 않고, 또 그들이 원치도 않고 이해도 못하고 있는데,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 됩니다. 신임 책임자는 가서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식구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입니다. 식구들이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데 자기가 소신껏 밀고 간다는 식구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키우고 지도하던 사람에게도 3년 안에 그렇게 하면 부작용이 나는데, 이제까지 관계를 맺지 않았던 새로운 사람이 그 지역을 배치 받았다고 해서 난데없이 가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 문제가 벌어진다는 거예요. 적어도 3개월 동안은 정성을 들여야 됩니다.

그러니 계승방법에 있어서 이런 실수가 있었고, 또 전도한 사람은 신임 책임자에게 자기가 전도한 사람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책임자가 이렇게 해놓고 감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들이 섭섭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책임자가 그 섭섭한 것을 보강해 주고 쓰다듬어 주고 울타리가 되어 주고 그들의 딱한 사연을 털어놓게 해서 풀어 주고 내일의 희망을 중심삼고 새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입장에 세워 놓지는 못하고 또 섭섭하게 만드니, 이것도 섭섭하고 저것도 섭섭하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회에 세 번만 안 나오게 되면 사고가 생기는 거예요. 한 주일 안 나오고, 두 주일 안 나오고, 세 주일만 안 나오게 되면 서먹서먹해진다는 거예요. 책임자를 보게 되면 벌써 `아, 저 책임자가 왜 교회 안 나오느냐고 물을 것이다' 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묻게 되면 자기 자신이 섭섭해서 안 나왔는데, 심중의 말은 못하고 거짓말을 한마디 하게 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게 되면 교회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어 나중에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도는 해 놓았지만 차후 수습 방법에 있어서 결여된 활동체제를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습니다. 그러기에 원리강의를 해서 인연을 맺는 것보다도 인연된 사람을 결실시키는 것이 우리의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책임자는 항상 무엇을 생각해야 되느냐? 책임자의 사명은 말씀을 전하고 뿌리는 것이 아니라 거두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은 뿌리는 것이요, 뿌려 가지고 거둬야 하는 것이 책임자의 사명입니다. 이를테면 돋아난 싹에 물을 주어 가꾸고 제초작업도 해서 꽃이 피게 하고 열매가 맺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어느 기간이 지난 다음에 완전히 익어서 수확을 할 때 비로소 책임자로서의 사명을 완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이 심어 놓은 것을 새로운 책임자가 다시 심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가꾸어 주어야 합니다. 비록 다른 사람이 심었을망정 잘 가꾸어서 수확을 하게 되면, 그것은 하늘 창고에 입고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갖지 않고, 과거 지도자의 성격이나 그에 대한 전체적인 지도 방법을 파악하지도 않고 이것을 다시 심은 놀음을 하니 죽는 거예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