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집: 식구가 가야 할 본연의 길 1972년 08월 01일, 한국 남산성지 Page #28 Search Speeches

밤을 새워 기도해야 할 때를 맞이한 우리

자, 그런 면에서 우리는 어떤 입장에 있느냐?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집이 여러분의 집이 아닙니다. 선생님을 중심삼고 인연맺은 것이 우리 나라에서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중심삼고 볼 때에 하나님의 뜰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원수의 철망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단결해서 이 철망을 뚫고 나가야 됩니다. 개인의 철망이 막고 있고, 가정의 철망, 종족의 철망, 민족의 철망, 국가의 철망, 세계의 철망이 막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돌파해 나가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안 됩니다. 가정의 철망을 뚫기 위해서는 부부가 하나돼야만 합니다. 종족의 철망을 뚫기 위해서는 가정이 하나되어야 하고, 민족의 철망을 뚫기 위해서는 종족이 하나되어야 하며, 국가의 철망을 뚫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 남한이면 남한 민족이 하나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상극적인 입장에 있는 북한과 남한이 상봉해 가지고 하나의 통일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여기에서 누가, 어느쪽이 더 강력하게 하나돼 있느냐에 따라 통일의 주도권을 쥐는 문제가 결정될 것이 아니냐.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어떠한 무리보다도 강하게 하나되어야 할 것이 아니냐. 이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때에 처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구를 식구로서 그리워할 줄 아는 새로운 봄을 맞이해야 되겠습니다. 옛날에는 전도 나가서 자기가 외롭게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외로운 식구를 찾아가기 위해서 서로 50리 길을 가다가 중간에서 만나던 사연도 남아 있지 않느냐? 그때는 개체를 가려 가는 때였지만, 이제는 나라를 향해서 가려 가야 할 때인 것입니다. 이런 때에 있어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있거들랑 한 번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식구들을 열 번이라도 찾아가고 싶어서 허덕일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만, 통일교회를 중심삼고 정상적인 통일교회 식구의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한 면이면 면을 중심삼고 그래야 되고 한 도면 도를 중심삼고 그래야 됩니다. 나아가 자기 도만 잘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도 전체가 잘되기 위해서는 전체의 도 앞에 본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 본이 되는 데 있어서는 자기를 중심삼고 되는 것이 아니라구요. 가정의 뜻과 부모의 뜻을 따라서 본이 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데에서, 가면 갈수록 빛날 수 있는 효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통일교회 진리를 중심삼고 하나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말 가지고 하나되기란 쉬운 것입니다. 그렇지만 내용적인 통일은 어려운 것입니다.

오늘날 이 땅을 바라볼 때, 진리를 중심삼고도 하나되지 못한 비운의 역사를 엮어 나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 진리를 중심삼고도 어려운 것이 아니냐. 통일교인은 원리를 중심삼아 가지고 '나는 원리인이다' 하고, 하나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내용이 하나되어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이 하나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효자가 되어야 하고 충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려울 것이 아니냐.

이런 의미에서 이 8월 이후에 있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효의 길은 그야말로 섭리사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섭리사적인 효의 도리를 다하는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 누구도 맞지 못했던 이런 때를 맞은 것이 아니냐.

이제, 하늘의 뜻을 중심삼은 하나의 기수가 되어 가지고 안간힘을 다해서 외칠 때, 그 외침이 땅뿐만이 아니라 하늘에 미칠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았느냐? 예수 시대보다 나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을 지새워 가며 기도했지만 그 세 번의 기도에도 반응이 없었던 것입니다. 민족은 물론이요, 유대교회도 반응이 없었지만 지금 우리 때는 그와 다릅니다. 내가 죽음을 각오하고 나서게 되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무리가 국가를 넘어서 세계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때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룻밤을 지새우는 데도 우리 식구를 위해서 지새워야 되겠습니다. 나를 위해 밤을 지새우는 사람은 베드로가 되는 것입니다. 민족을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밤을 지새웠던 것이 예수님의 입장이 아니었더냐? 죽음이 앞을 가려 오는 그런 운명길에서도 그가 염려했던 것은 자기의 죽음이 아니라 제자들을 염려했고 민족을 염려했기 때문에 하늘의 동정이 임하였던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부활하게 된 것이 아니냐. 여러분이 그걸 알아야 됩니다. 바로 그런 때가 지금입니다.

이제야말로 우리 통일교회 교단이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을 지새워 기도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기도할 때가 왔습니다. 밤을 지새워 기도하는데 나를 위해 기도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세계인류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밤을 지새우고 그것을 위해서 같이 우는 무리는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길도 같이 가기를 결의한 사람은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고빗길이 부활을 약속할 수 있는 최후의 판결을 내릴 것입니다.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망하게 할 것 같지만 부활을 촉구시킬 수 있는 생명의 동기를 부여해 줄 것입니다. 그런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