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집: 복귀역사와 만물의 날 1966년 06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7 Search Speeches

기도(Ⅱ)

아버님, 당신의 심중에 기억될 수 있는 참다운 효자 효녀가 이 땅 어느 곳에 있었습니까? 이 땅이 효성을 다한 효행의 터전이 되지 못하였사옵기에 아버지를 모셔 놓고 효도를 다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역경의 노정을 거쳐 왔음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께서는 심중으로 이 땅 위에서 권세를 잡고 있는 사탄을 몰아내고 자유의 천지,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당신은 저희들의 아버지요, 저희들은 당신의 참다운 사랑에 엉킨 자녀이옵니다' 하면서 당신의 영광을 만세에 칭송하며 노래 부를 수 있는 자녀를 얼마나 고대하셨사옵니까 ?

그러한 인류의 선조가 나타나지 않았사옵고, 참다운 효자를 갖지 못하셨사옵고, 기뻐하며 자랑할 수 있는 모습을 갖지 못한 것이 역사적인 한이요, 시대적인 곡절로 남아졌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아버님, 아직까지도 그 효성의 터전 위에 태어난 참다운 자녀가 없었사옵고, 그런 자녀들로 이루어진 민족이 나타나지 않았사옵니다.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선민권을 갖추게 하신 목적도 그때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회고해 볼 때, 인류 조상의 한 날의 실수가 억천만세에 한이 되었사옵고, 이렇게 얼크러진 슬픔이 땅뿐만 아니라 하늘에까지 사무쳐 있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 한의 곡절을 넘어서야 할 운명의 길을 다 가지 못한 인생들에게 다시 한번 긍휼의 손길을 펴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스라엘 민족 앞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산정을 향하여 걸어가시던 초초한 모습의 예수님은 자기의 슬픔과 서러움을 가슴에 품기보다는 아버지의 서러움과 슬픔을 품고 가셨다는 것을 아옵니다. 장차 이와 같은 운명에 봉착하여 유리고객할 이스라엘 민족을 생각하며 십자가의 노정을 걸어가던 예수님의 심정이 얼마나 아팠던가를 저희들이 회상하게 될 때, 오늘날은 세계적인 골고다를 찾아가는 성도와 세계적인 골고다를 넘어가는 참다운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아옵니다.

예수님이 역경 가운데서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시옵소서' 하신 것과 같은 기도마저 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눈물 아니고는 아버지를 대하지 않는, 효성과 지성을 다하는 충효의 자녀를 만나지 못하였던 아버지의 서러운 심정 앞에, 그와 같은 모습을 갖추어 남겨진 십자가의 길, 세계적인 골고다의 길을 가겠다고 몸부림칠 수 있는 당신의 적자(嫡子)가 이 땅 위에 많이 나타나기를 나는 이날까지 고대해 나왔습니다.

아버지여, 그와 같은 자녀가 있사옵거든 당신의 사랑으로 품으시옵고,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3일후 무덤에서 부할시키심으로써 새로운 역사적인 터전을 마련하게 하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와 같은 자리에서 눈물 흘리고 지성을 드리는 그들의 무릎과 눈물자국을 통하여 새로운 역사세계에 부활의 역사를 일으켜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누가 당신의 눈물길을 붙들고 통곡할 수 있으며, 그 누가 당신의 손길을 붙들고 통곡할 수 있었습니까? 아무도 없었던 것이 하늘의 한이요, 하늘의 서러움인 것을 느낄 줄 아는, 이 시간 여기에 모인 몰리고 쫓김받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역사의 최첨단에 서서 남이 알지 못하는 외로운 길을 거쳐가야 하는 것이 하늘 길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렇게 억울하고 원통하였던 길을 걸으신 당신을 따라가는 저희의 발걸음도 응당 그러해야 될 것을 알고있사옵니다. 그 길을 따라가는 통일의 자녀를 보호하여 주시고 지켜 주시는 그 배후에는 말할 수 없는 눈물과 피어린 투쟁의 인연이 얼크러져있는 것을 저는 아옵니다.

민족은 거부하고 세계 인류는 반대할지라도 심정으로만은 천리의 원칙, 천리의 운세와 더불어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한결같이 나갈 것을 다짐했사옵니다. 쓰라리면 쓰라릴수록, 억울하면 억울할수록 가슴을 부둥켜 안고 아버지를 불렀던 그때의 사정이 기필코 이 민족 앞에 나타나기를 당신은 얼마나 소원하셨사옵니까? 이 세계 인류의 심정을 움직여 아버지 앞에 부복시키는 것이 최고의 방편임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날까지 참아 나온 당신의 자녀들의 발걸음을 거룩다 하시옵고, 그들의 생활 전체를 당신이 주관하시사 민족이 바라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시고, 만민이 그리워할 수 있는 자리에 세워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7년노정을 아버지 앞에서 선포했을 때는 암담했사옵니다. 갈길을 분간할 수 없는 흑암 가운데서 7년노정을 선포하고 나선 걸음, 벅찬심정을 가지고 아버지께 충성하고 효성하는 것만이 저희의 할 일이라고 다짐했던 그 발걸음은 이미 역사의 발걸음으로 지나가 버리고 오늘의 입장에서 그날을 추억하게 되었사옵니다. 이날도 그날의 깊은 인상과 깊은 심정의 충격을 다시 한번 저희 각자의 마음에 느끼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3년노정을 지나면서 부모의 날과 자녀의 날을 설정하였고, 만물의 날까지 선포하였습니다. 슬프고 쓰라린 노정을 통해 이와 같은 날들을 세우신 것을 아버지는 보시고 괴로워하셨는데 이 민족은 몰랐었사옵고, 30억인류는 사망 가운데 잠들어 있었사옵니다.

아버님이 이끄시는 길을 따라 태산준령을 넘고 형극의 길을 넘으면서도 이 민족의 갈길을 개척하는데 있어서는 저희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이민족이 인정해야 할 단계에 들어오게 되었사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크신 수고에 연유한 것이었음에 저희들은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이 시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 ! 서울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다시 불러 모았사옵니다. 이제 저희 제 1, 제 2, 제 3교회가 새로이 싸움의 대열을 갖추어서 원수의 세계를 향하여 전진하지 않으면 안 될 사명이 저희 각자의 두 어깨에 짊어지워져 있음을 아오매 아버지의 명을 받들어 새로운 역사적인 한 면을 출발하고자 하오니 가는 발걸음이 돌아서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바라보는 저희의 시선은 목표를 넘게 해주시고, 원수의 심장을 밟고 넘어서 아버님 앞에 승리의 개가를 불러 드릴 수 있을 때까지 죽을래야 죽을 수 없고, 쓰러질레야 쓰러질 수 없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싸울 줄 아는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여, 진실로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역대의 선조들이 피를 흘리며 걸어갔던 그 길이 저희들이 가야 한 길이요, 사탄과 대결하여 싸우던 그 자리가 저희들이 상속받을 싸움터인 것을 알았사오니, 저희들이 환난이나 곤경 가운데 처할지라도 강하고 담대하게 원수와 대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각오를 두터이 할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심장에서 고동치는 피가 동맥을 통하여 정맥으로 흐르는 한, 그 피가 그치지 않는 한 아버지 앞에 충효를 다 할 것을 다짐하고 저희의 정성을 다할 줄 알게 하여 주시옵고, 원수를 향하여 최후의 일격을 가하여 승리를 결정하겠다고 하며 나설 수 있는 하늘의 정병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만 4년째 만물의 날을 맞이하였사오나 그 무엇을 아버지 앞에 드릴 것이 없사옵니다. 만물 복귀를 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저희들이 책임져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남기신 십자가의 고난길을 저희가 대신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아버지가 걸으셨던 눈물의 길, 피의 길, 땀의 길을 저희들은 참고 또 참고 또 참으면서 걸어왔나이다. 저희들은 민족의 서러움을 대신 슬퍼하였사옵고, 민족의 어려움을 대신 통곡했사옵고, 죽음의 교차로에서도 아버지라 부르며 몸부림 쳤사옵니다. 이 무리들을, 아버님, 기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여기 모인 무리들의 연약한 무릎들을 강하다 하시옵고, 부족한 몸들을 부족다 마시옵고 사랑의 심정으로 품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를 부르는 그 사람들 앞에 얼굴 돌리지 마시옵고, 심정적으로 저들을 포옹하시어서 남아진 골고다의 노정을 책임질 수 있는 일선장병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7년노정을 바라보고 나가면서 모진 환경에서 투쟁하는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더우기 남한 각지에 널려서 이날을 위하여 본부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 앞에 호소하는 무리들이 있사옵거든 그들을 위로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민족적인 서러움과 민족적인 죄악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 민족 전체가 구원되어 아버지 앞에 쌍수를 들고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할 수 있는 그날을 어서 속히 이 민족 앞에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날을 거룩한 날이라고 하며 당신의 성호를 찬양하는 수많은 교단 위에도 당신의 사랑의 손길을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그들도 당신을 모시는 양떼를 따라 천성을 향하여 고이 따라가는 무리가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남아진 이 한 날, 전체의 섭리적인 프로가 아버지의 뜻 가운데서 성취되게 역사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