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집: 찾으시려던 예수님 1959년 10월 1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8 Search Speeches

기도의 순서

우리들의 마음과 몸을 가다듬어 준비해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이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자기 개인을 위한 준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영적인 체험을 한 사람들은 기도할 때에 자기를 위한 기도는 맨 나중에 합니다. 신령한 세계에 들어가 기도하게 되면 누구를 위하여 기도해야 되느냐. 먼저는 하나님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주인을 만나는 시간이니, 주인의 복을 먼저 빌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예수를 위하여 기도할 줄 알아야 됩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기도해야 역사적인 하나님의 심정을 압니다. 예수를 위하여 기도해야 역사적인 예수의 심정을 압니다. 그 다음에는 지금까지 기독교계에서 뜻을 위하여 싸워나온 수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타락 이후 아담으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선지자들이 간 걸음 걸음을 더듬으면서 `제가 이들을 해원하는 제물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하고 하나님께 기도드린 후 선지자들 앞에 `나는 그대들의 한이 땅 위에 남아있는 것을 알고 그 한을 풀고자 하오니 협조해 주시오' 하면서 눈물 흘릴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런 후에 사랑하는 아들 딸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 다음에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천법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는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기 전에 아버지를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그는 30여년의 생애 동안 `하나님! 얼마나 슬프십니까? '하며 하나님을 위안해 드리고 하나님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수많은 선지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그대들이 고대하고 그대들이 예언하고 그대들이 약속하였던 대신 존재로서 내가 보내심을 입었으니 그대들이 소망하는 기준에 어긋나지 않게끔 충성을 다 하리이다' 하고.

그는 역사적인 심정을 가지고 그 시대를 위하여 기도했고, 뜻 앞에 어긋나 있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기도했고, 뜻을 알지 못하는 유대교회를 위하여 기도했고, 증거하고도 따르지 못한 세례 요한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또 그 다음에는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과 사도들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예수는 아직까지 자기를 위하여 기도해 보지 못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나에게서 이잔을 피하게 하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옵소서'하시던 예수는 소원을 다 이루지 못하고 간 것입니다.

이 예수가 예수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는 날이 끝날입니다. 예수가 자신을 자랑할 수 있는 날이 끝날입니다. 예수의 한이 풀리고 그 심정에 기쁨이 넘쳐 하나님을 위안해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날이 끝날입니다. 예수는 그런 날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여러분들 때문에, 인류 때문에, 하늘 땅 때문에 그러했습니다. 이처럼 불쌍한 예수인 것을 아십시오.

우리의 선조들이 이러한 운명에 있었던 것을 보고도 `나를 구원해 주시옵소서'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안 되어 있어요. 여러분의 기도 방식은 어떤지 모르지만 난 그렇게 안 합니다. 불쌍한 민족을 위하여 울었던 선지자들이었습니다. 민족을 위하여 울었던 예수였습니다. 교단을 위하여 울었던 예수였습니다. 그러니 정상적인 신앙노정을 가는 자라 할진대 세계를 붙들고 울고, 하늘땅을 붙들고 울고, 민족을 붙들고 울고, 교회를 붙들고 울고, 자기 식구를 붙들고 울고, 맨 나중에는 `나에게 책임을 주시옵소서' 하는 기도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해원이 한날, 소원성취의 한날을 갖지 못한 하늘의 사정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늘의 뜻을 찾아나간다고 하면서도 하늘의 심정을 알고 그 뜻을 받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이 땅 위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이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세상에서 아무리 배척을 받고 아무리 불쌍한 자리에 처한다 할지라도, 예수가 알아주는 형제가 되고, 예수가 알아주는 식구가 되며, 예수가 알아줄 수 있는 신부가 되고, 예수가 알아 줄 수 있는 아들이 된다면, 인간으로서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