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일들 1960년 10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0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백성이 가야 할 길

지금까지의 기독교 역사는 소망의 한 때를 바라보고 참아 나오고, 희생해 나오고, 죽는 자리까지도 자진하여 나온 역사였습니다. 지금까지 가정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 민족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 국가를 대신할 수 있는 시대로 나오는 데 있어서도 그러한 길을 걸었거든, 이제 세계를 대신한 시대로 넘어가야 할 이 때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고통, 세계적인 희생, 세계적인 죽음의 고개를 넘어야 됩니다. 이러한 각오와 신념을 가진 신앙자, 이런 이념을 품은 자가 있다 할진대, 그는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이제까지의 역사노정이 모두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섭리노정에서 시대가 바뀔 때마다 하늘의 뜻을 대하게 하기 위하여 어떠한 민족을 택하여 고통의 자리에 몰아넣었습니다. 또한 제물의 자리, 희생의 자리, 피를 뿌리는 자리에 몰아넣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타락한 그날부터 인간에게 속죄의 조건을 세워 주시기 위하여 제물을 바치도록 하셨는데, 거기에는 양으로부터 예수까지도 제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예수를 대할 수 있는 민족, 그 민족을 대할 수 있는 국가, 그 국가를 대할 수 있는 세계로 거쳐 나아가야 됩니다. 이것이 복귀섭리입니다. 양을 제물로 바치다가 양 대신 예수가 만민을 대신하여 제물이 되어 피를 흘렸습니다. 그런데, 그 피를 받은 민족은 민족적인 제물이 되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끝날은 세계적인 제물시대입니다. 전세계에 널려 있는 기독교를 위시하여 수많은 종교들은 세계적인 제물이 되어 나아가야 하나니, 그 때가 바로 대심판 때인 것입니다.

그러면 역사적인 종말시대에 있어서 우리들은 어떠한 민족이 되어야 될 것이뇨? 호화 찬란하게 입고 배불리 먹고 사는 민족이 아니라, 역사를 대신하여 참고 봉사하는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거꿀잡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공평합니다. 주권을 가지고 남의 생명을 빼앗아 나오던 어떠한 이념과도 반대의 입장에 서야 합니다. 그런 때가 와야만 됩니다. 필연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할 역사노정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길이 막힙니다.

하나님이 가는 길, 하나님의 아들딸이 가는 길, 하나님의 백성이 가는 길은 어떤 길이뇨? 참고, 봉사하고, 희생하며 나아가는 길입니다. 여러분들, 참는 데 맹목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구주를 위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참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참아야 합니다. 한 때가 있겠거늘, 그 때를 위하여 참읍시다, 이거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재림사상이 없는 도(道)가 없습니다.

한 때가 온다고 하는데, 그 때는 어떠한 때냐? 마음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마음의 목적을 달성하는 때입니다. 인간은 마음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뜻을 본받아 싸우며 그 때를 위해 찾아 나아가야 할 역사적인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본받고 하나님의 목표를 향하여 나가는 데는 싸움의 노정이 없을 수 없으니, 이러한 곡절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역사입니다.

그 싸움은 어떠한 싸움인가? 참는 자가 먼저 맞는 싸움이요, 희생하는 자가 지배받는 싸움이요, 새로운 이념과 새로운 소망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싸움입니다. 그런 싸움의 역사노정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 위에 선을 부르짖고 나왔던 사람은 어느누구나 고통의 노정을 참지 않으면 안 되었고, 민족을 대신하여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자기 신념을 굽히지 않기 위하여 죽음의 자리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