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아버지와 아들 1970년 02월 27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76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행복을 느끼시" 자리

선생님이 이 길을 걸어오면서 피를 흘렸지만 아직도 피는 남아 있습니다. 아직 선생님의 기력은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은 하나님께 `타락한 불효자식과 불충한 천사장을 맞이하였던 아버지의 서글픈 마음을, 천사장과 효자를 일시에 잃어버린 아버지의 그 원한을 제가 어떻게 풀어 드려야 하옵니까? 제가 충신의 반열에 서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죽어서 충신이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을 위해 저는 죽겠습니다' 라고 했던 것입니다. 충신을 낳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갖지 않으면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 없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지금까지 효의 마음, 충의 마음을 갖고 나온 아버지였기 때문에 우리도 그러한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이렇게 될 때에는 하나님께서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말하는 사람을 붙안고 목놓아 우는 것이 인간의 정이 아니었던가? 그러니 불효와 불충으로 말미암아 슬펐던 아버지의 사정을 내가 대신해서 그 슬픔을 이기겠다고 나서면 아버지가 그의 목을 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 주시며 기뻐하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효도할래야 효도할 수조차 없고 충성할래야 충성할 수조차 없는 몸이오나, 할 수만 있다면 아버지를 위해 죽겠습니다`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은 지친 자리에서도, 혹은 아버지가 아들의 자리에 내려오고 아들이 아버지의 자리에 올라간다 해도 좋아하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할 때, 아버지는 `나는 너를 위해서 있다` 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의 그 심정이 교차될 수 있는 인연을 여러분은 갖추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자리에서 우리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지금까지 섭리해 나오신 것입니다. 그러한 아버지의 내정적인 심정을 알고 아버지가 슬퍼하기 전에 내가 슬퍼하고, 아버지가 기뻐할 일이라면 내가 기뻐하기 전에 아버지를 먼저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아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런 입장에 서게 되면, 하나님이 비록 타락으로 인한 원한에 사무쳐 있을지라도, 주고 싶을 때 줄 수 있는 환경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주고 싶을 때 줄 수 있는 환경이 벌어지면 그때 비로소 행복을 느끼실 것입니다. 또, 나는 하나님이 주는 것을 받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에덴 동산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터전을 잃어버렸던 인간 세상 앞에 주고 받을 수 있는 제 2의 터전이 마련됨으로 말미암아,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천국이 인연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여러분이 알고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아버지는 그런 자리에서 주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