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일본의 적화 경향과 우리의 태세 1967년 08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1 Search Speeches

8·15 기념 행사 때도 초청을 받다

민단 측에서는 오늘 8·15 기념 행사 때에 강사들을 초빙하게 되어 있는 데 거기에 다른 사람들도 필요하지만 특히 반공강연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대낮에도 공산당들이 활개치며 날뛰고 있는 판국이기 때문에, 공산당이 나쁘다고 비판하면 누구 손에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기 생명을 내놓고까지 공산당을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누구도 반공 자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60만이 살고 있는 일본 교포사회에 유명한 강사들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행사 때마다 유명한 강사들을 세웠지만 그 성과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그만 두고 전번에 부인회 때도 강의했고 나고야 학생대회 때도 대단한 실적을 거둔 최 지구장을 이번 8·15 행사 때에 내세워야 된다고 지방의 대의원들과 부인회장들이 주장하여 상당한 논쟁까지 벌어졌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들은 이틀 동안 옥신각신한 끝에 다른 여덟 사람은 취소하고 최 지구장과 다른 한 사람, 이렇게 두 사람만 내세우자는 결론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행사 진행 중 10시에 기념 강연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기념 강연의 내용을 어떻게 잡아야 될 것인가가 문제였습니다. 결국 '한국은 제2의 해방이 필요하다'는 연제를 걸고, 제 2의 해방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냐? 바로 공산주의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며 공산주의의 내막을 신랄하게 비판하여 공산주의에 대한 깊은 경각심을 심어 놓으면, 그 다음 일본에서는 우리가 하는 반공강의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를 여러분들은 분명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일본의 정세를 두고 볼 때, 일본 국회에는 사회당 의석이 111석이나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회당 의석이 100석이 훨씬 넘는 데 비하여 자민당 의석은 200석이 조금 못 된다고 합니다. 전부가 4백 몇 석이니까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양당이 거의 대등한 입장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산당들은 1970년도에 들어서면 일미(日美) 안보조약이 해제되는 데 그때가 바로 공산당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즉 아시아에 있어서 공산주의가 죽느냐 사느냐의 판가름을 하는 그러한 때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때를 대비해야 된다는 입장에서 그들은 지금부터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