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집: 고희 경축식 인사말씀 1990년 02월 01일, 한국 올림픽펜싱경기장 Page #156 Search Speeches

하나님이 동기가 되어 살아온 칠십 평생

앞서서 여러 대표들이 많은 찬사로 본인의 과거 업적을 칭송하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기념식이 과거의 공적만을 찬미하는 자리라면 큰 의의가 없다고 봅니다. 본인의 행적이 미래에 어떤 희망적인 동기를 부여할 것이냐, 인류의 장래를 밝히는 데 무슨 의의가 있느냐, 더 나아가서 우주를 경륜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어떤 연관이 있느냐를 중심삼고 축하의 내용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천명을 따라 전인미답의 외로운 개척의 길로만 줄달음쳐 온 본인의 생애가 많은 사람들의 몰이해와 반대 속에서 외적으로 파란만장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본인의 마음세계에서는 분초를 다투면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바라시는 대로 살아서 그 뜻을 이루어 드리느냐에 초점을 맞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빼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본인의 생애였습니다. 국가의 운명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세계의 운명과 직결된 본인의 행로를 놓고 하나님과 깊은 내정을 주고받으면서 지냈던 사연들과 하나님과 더불어 체감한 가장 깊은 자리의 슬픔도, 제일 큰 아픔도, 최고의 기쁨도 생생한 기억들로 회상되기에 남다른 정감으로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이날의 모든 영광을 살아 계신 내 아버지 하나님께 드리고자 합니다. (박수)

그동안 본인이 세계적으로 닦아 놓은 기반들이 경이로운 업적이라고 함은 솔직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은 외형적이요 가식적인 그 기반 자체보다도, 그 중 어느 것 하나라도 나 자신을 중심삼지 않았다는 점과 현재보다는 미래를, 개인보다 전체를, 작은 것보다는 더 큰 목적을 위하여 닦은 것으로서 하늘땅과 역사가 공인할 기반이라는 점에 긍지를 갖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이 동기가 되셔서, 모진 풍상곡절 속에서도 하나님이 지켜 주셔서 이룩할 수 있었던 기반이라는 점이 귀한 것입니다.

본인의 과거 칠십 성상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세상 속에 친구도 없고 스승도 없었던 참으로 혼자만의 외로운 길이었습니다. 본인이 수많은 역경과 사경을 헤쳐 나오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과의 깊은 심정적 교통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도 그 깊은 경지를 알 수 없는 은은한 권고를 항상 주시던 하나님은 내 삶의 동기 그 자체요, 생명력의 원천이셨습니다. 본인은 남의 말에 귀기울일 여유가 없습니다. 곁눈을 팔 수 없고 세론에 신경을 쓸 수도 없이 일구월심으로 하나님의 소원을 생각하며 세포가 저며 오는 일체감으로 그분의 창조이상을 이루어 드리려던 그 목적을 향해서 미친 듯이 치달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