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영원한 상속자 1986년 03월 02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79 Search Speeches

가장 변하지 않" 것이 가장 귀한 것

세상은, 지금 세상은 급변하는 세상입니다. 20세기 후반기에 들어온 지금은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사람이 원하는 것은 다 만들 수 있다구요. 이젠 끝장이 다 되었다구요. 그러면서 동서 사방으로 변합니다. 변하는 데는 동쪽 변화, 서쪽 변화, 남쪽 변화, 북쪽 변화, 변화 무쌍하다구요. 이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변하는 세계를 중심삼고 내가 그 변하는 데로 끌려다닐 수는 없습니다. 그 가운데 단 하나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되겠다 이겁니다. 변하지 않는 자리에 있어 가지고 뺑뺑 돌면서 변하는 데에 방향만 맞춰 놓으면 그거 얼마나 멋지겠느냐 이거예요.

변하지 않는 한 자리에 딱 서 가지고 외부의 변화에 방향을 맞추면서 움직인다면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재미라는 게 그렇잖아요? 요것도 움직이고 조것도 움직이고, 남쪽으로 가고 북쪽으로 가고 그럴 때에 재미라는 말을 하잖아요? 단일공정을 중심삼고 왔다갔다하는 운동은 재미가 없다구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돌고, 왔다갔다해야 재미있다구요. 그 뭐가 있어야 되겠다구요.

여러분들도 그렇잖아요? 변하는 세계,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어제와 오늘이 달라져 있고 말이예요, 사회에 나가도 전부 다 변하고 전부 다 이제는 난장판이 벌어진다는 거예요. 이런 판국에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이게 문제예요. 그게 없다면 인간은 요사스러운 거예요. 그게 없다면 인간의 행복이니 이상이니 선악이니 하는 말들은 모두 인간이 조작해 낸 것이요, 자기들이 현재 기반 닦은 그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세운 것밖에 안 된다 이거예요. 어떠한 정략가가 자기 기반을 닦았으니, 그 기반을 보호 육성하기 위한 한 방편적 수단을 위한 법이다, 국가 체제다 이거예요. 이런 논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변하지 않는 것이 뭐냐? 오늘날 남녀들이 좋아서 결혼하는데 결혼도 변하지요?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도 변하지요? 부모가 자식 대하는 사랑도 변하지만 그건 덜 변합니다. 우리 인간세계의 모든 것이 변화무쌍한데 그 중에서 한 가지 공통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찾는다면 그것은 어미의 사랑입니다. 아비는 낳는 데까지예요. 아비보다 어미가 새끼를 더 사랑하지요? 안 그래요? 물론 사랑하는 데는 아비를 중심삼고 사랑한다는 걸 모르면 안 되지요. 사랑의 씨가 어디서 나와요? 생명의 씨가 어머니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구요. 어머니는 살이고 아버지는 뼈예요. 아버지의 것을 받아 가지고 나온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를 생각하고 어머니 생각을 해야 된다구요.

뼈가 없으면 모양이 되겠어요? 전부 다 찰떡같이, 찰떡 칠 때 붙는 것처럼 전부 다 후루룩 달라붙어 있겠지요. 아버지 뼈로부터 뼈가 생겼으니 그 살이 효과가 있는 것이지, 뼈가 없으면 무슨….

그렇기 때문에 집안에 있어서 그래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버지가 제일 변하지 않아요. 아버지는 무섭지요? 무섭지만 자리를 지키려고 요사스럽게 왔다갔다 안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뺑뺑 돌아요. 아버지는 한 자리에서 돌고 있기 때문에, 축과 같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거예요. 여러분 그렇잖아요?

요전에 청평 갔더니 터빈(turbine;원동기)과 제너레이터(generator;발전기)가 도는데 그것을 연결시키는 샤프트(shaft;축, 굴대)가 이렇게 굵더라구요. 1분에 450회 회전을 하는데 눈으로 보게 되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구요. 그러나 그 옆에는 아주 야단이 벌어지지요. 마찬가지로 어머니도 아버지를 중심삼고 도는 거예요. 돌기 때문에 어머니는 변한다구요. 동쪽에 가서는 동쪽의 모양을 갖고, 남쪽에 가면 남쪽, 서쪽에 가면 서쪽의 모양을 갖는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집안에서 그래도 변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 보면 할아버지예요. 그다음엔 할머니겠어요, 아버지겠어요? 「아버지」 알긴 아는구만. 그다음엔 누구? 그의 아들, 손자예요. 전부 남자라구요. 여자들은 변하기 때문에 여자에게는 비밀 얘기를 말이예요, 전부 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어머니가 있을 때는 말이예요, 부자끼리 비밀 얘기를 할 때는 '어머니는 좀 나가 계세요' 이런다구요. (웃음) 동양사상이 그렇게 되어 있다구요. 중요한 얘기는 아버지하고 아들하고 하게 되어 있지 어머니하고 해서는 안 돼요. 내일이라도 바람나 가지고 다시 시집갈지 알아요? (웃음) 그것도 왕한테 간다면 좋지만 원수한테 갈지 알아요? 그래서 중요한 문제는 아버지와 할아버지하고 의논해야 된다는 거예요. 안 그래요? 왜? 중요하니까. 중요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거예요. 영원히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주체라는 것은 영원히 귀한 거예요. 이렇게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