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집: 복귀이상권의 완성 1992년 02월 10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25 Search Speeches

공적인 입장과 사적인 입장

자, 처음에 말한 선악의 기준으로 돌아가자구요. 선한 입장에 선 사람은 사적인 존재고, 악한 입장에 선 사람은 공적인 존재다, 그래요? 여러분들은 어느쪽이에요? 「아닙니다.」 사적인가, 공적인가를 물어보는데, `아니다'라고 대답하면 50점밖에 안 된다구요.

그러면 공적인 입장, 사적인 입장 중에서 어느쪽이 선(善)이에요?「공적인 입장입니다.」 공적인 입장이 선이라는 거예요. 사적인 입장에 선 사람은 사탄 편에 연결되고, 공적인 입장에 선 사람은 하늘 편에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느냐 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거예요. 자신으로 돌아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남자 자신, 여자 자신, 이 자신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두고 볼 때, 마음과 몸이라는 이중적 존재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요?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다는 거예요. 틀림없이 공식적입니다. 그렇다면 이 둘 중에 어느쪽이 사적이고, 어느쪽이 공적이에요? 몸이에요, 마음이에요? 선생님은 몸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때요? 「마음입니다.」 `코코로(마음)'라고 해야지 `후쿠로(자루)'라고 하면 큰일난다구요. 도적놈 자루라고 하면 큰일나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틀림없지요? 「예.」 그것은 누구에게 물어 보더라도, 역사 이래 영원히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거예요.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가짐이 절대 공적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종교라는 것은 간단한 것입니다. 종교를 왜 믿느냐? 종교를 마음의 실천장으로 삼아, 육신을 거기에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결과를 추구해 나가기 위한 것입니다. 그게 종교권이라는 거예요. 이렇게 간단한 결론으로 정의를 내리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여기서 선한 입장에 서고 싶지 않은 사람 있지? (웃음) 손들어 봐요. 아, 손 들어 보라구! 미안합니다, 없는데 큰소리쳐서. 그럴 때는 미안하지 않을 수 없는 거예요. (웃음) 그러니까 육신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양심을 따라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을 찾아가기 위한 역사적 선언인 것입니다.

오늘 이러한 결의를 굳혀야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육심과 양심의 영역을 비교해 볼 때, 육심의 영역이 처음에는 컸다가 점점점 작아지게 되고, 양심은 처음에는 작았지만 점점 큰 세계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고생해서 현해탄을 넘어온 손님이기 때문에 사실 선생님의 마음은 여러분들에게 기분 좋게 좋은 대우를 해 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일본에 있을 때 풍요로운 생활을 했었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고, 입고 싶은 것을 마음껏 입은 상류층 계열의 사람들입니다. 그런 것들은 전부 다 육심에 관계된 것입니다. 그러니 대우받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거예요. 점심도 굶어라 이거예요. (웃음) 선생님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뭐든 아껴야 되겠기 때문에 그런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