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집: 참사랑에 의한 하늘 전통을 세우자 1991년 11월 10일, 한국 선문대학교 Page #139 Search Speeches

아무리 훌륭하"라도 -사성을 지니지 않으면 흘러가

그런 문제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려면 한정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전부 다 수습해서 탑을 쌓아 가지고 맨 나중에 전부 다 우주를 대신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올려 놓는 것입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바위는 `아, 우리 바위를 대표했구나!' 산이 바라볼 때 `우리 산을 대표했구나!' 혹은 물이면 물, 바다면 바다가 `아, 저건 나를 상징했구나!' 사람은 `아, 우리를 상징했구나!' 전부 다 그렇다 할 때 찬양하는 거지요. 하나의 새로운 대표적인 상징을 생각함으로 말미암아 중심과 더불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이런 사연을 거기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생활도 그 모델을 중심삼고 비교하고 감격하고 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이 성화대학 이거 잘 지었지요? 「예」 나무로 짓지 왜 돌로 지었을까? 문총재 돈이 많아서 그랬나? (웃음) 돌이라는 것은 기독교 사상의 뿌리입니다. 모든 것의 뿌리입니다. 십계명도 목판이에요, 석판이에요? 「석판입니다」 베드로에 대해서 뭐라고 그랬어요? 무슨 나무가 제일 좋은가? 응? 반석이 되라 그랬어요, 잣나무가 되라 그랬어요? 「반석이 되라고 했습니다」 또, 예수님을 뭐라고 그랬어요? 「반석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선생님이 왜 이렇게 돌로 세웠느냐? 여기에서 뜻있는 남자, 나라의 주춧돌이 될 수 있고 기초가 될 수 있는 남자 여자를 교육하자는 것입니다. 그거 단 한마디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뭐 학교가 좋아서 좋다고 하지 말라구요. 그 학교 내에 품겨져 있는 정신이 귀하다는 거예요. 한번 딱 자세를 드러내면 변하지 않아요. 천년만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화강암은 제일 강한 돌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화강암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것을 여기에 들여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돌보다도 약해야 되겠나, 강해야 되겠나? 「강해야 됩니다」 알긴 아누만! (웃음)

사실 강해요, 약해요? 「강합니다」 윤박사는 그렇게 강해 보이지를 않더라구. 어떤 때 내가 뭘 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 `아니오!' 해야 할 텐데, 그저 얼른 픽 돌아서더라구요.

과거 선생님이 자랄 때는 어땠겠나? 내가 옳다고 하는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형제가 많았지만 일방통행입니다. 왜? 말을 해보면 내 말이 맞거든.

저 파주에 묻힌 우리 할아버지는 신학을 공부했다구요. 그때로 말하면 한문 학자고 말이에요, 독립선언문을 기안한 다섯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한학자(漢學者)였는데, 아주 풍미적이고 풍채가 나보다 좋았다구요. 윤박사는 뭐 곁에도 못 가지. (웃음) 그리고 오산고보를 세운 이승훈하고도 친구라구요. 오산고보 지을 때 친구로서 같이 다니고, 전부 사상적인 면에 있어서 같이 운동한 것입니다. 그런 역사 배경을 가진 가정에서 태어난 한 사람이라구요. 알겠어요? 「예」

아무리 훌륭하고 뭐 하더라도 그것이 역사성을 대표할 수 있는 내용을 지니지 않게 되면 결국은 흘러가는 것입니다.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 이것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역사성의 내용이 없게 될 때는 지배해서 뭘 해요?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성을 움직일 수 있는 내용을 갖추게 될 때는 역사가 그를 통해서 가야 돼요. 역사가 가는 내용이 그를 통해서 가야 돼요. 마찬가지입니다.

성화대학이 암만 돌로 지어졌더라도 돌보다도 강할 수 있는 그런 사상적 내용, 뜻, 진리의 내용을 갖추게 될 때는 이것은 어느 누구도 안팎을 점령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지요? 「예」 이렇게 말하다가는 끝이 없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