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집: 천지해방 1976년 03월 03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26 Search Speeches

지구성의 해방을 고대하고 있" 인류

오늘날 인류역사는 자유를 찾기 위해서 수많은 전쟁을 거듭해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개인을 두고 보면 개인도 그런 싸움을 해왔고, 가정을 두고 보더라도 가정도 그러한 싸움을 해왔고 혹은 종족, 민족, 국가, 세계에 이르기까지 아직 그런 싸움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뜻을 품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 세계가 그 무엇에 의해 구속돼 있는지 모르지만, 해방을 일으켜 가지고 자유의 천지, 평화의 세계, 하나의 이상적 세계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어떠한 사람들이든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생각해 나온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이 역사과정에 혹은 이 지구성에 있는 인류는 해방을 고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해방이라는 문제를 두고 볼 때, 해방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봐요. 오늘날 하늘이 있음과 동시에 땅이 있습니다. 하늘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땅에는 사람이 있어요. '하늘' 하면, 하늘을 중심삼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막연하게나마 누구든지 다 생각하게 됩니다.

'땅' 하면, 땅의 주인이 누구냐 하면 사람이예요. 그렇게 되면 이 지구성을 중심삼고 볼 때, 지구성의 해방을 요구하는 것은 즉 인간해방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또, 인간해방을 요구하면 그 인간해방만으로써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거예요. 인간이 해방을 받았더라도 그 해방이 마지막 해방인지 혹은 시작의 해방인지 우리는 그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거예요.

하나님이 계심과 동시에, 선한 하나님이 있다면 선한 하나님이 있는 반면에 악한 마귀가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통일교회나 혹은 기성교회의 말을 빌리면 그것을 사탄 마귀라고 하는 거예요, 사탄 마귀. 지극히 악한, 하나님 앞에 반대되는 신, 즉 사탄 마귀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거예요.

종교에서는 오늘날 인간 세상은 하나님이 해방한 해방권 내에 선 것이 아니라 도리어 반대의 사탄 마귀에 의해 가지고 타락된 세계, 즉 구속된 세계에 처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통일교회도 그렇고, 기성교회도 역시 그렇게 보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을 두고 보면 인간은 그 무엇엔가 모르게 지금까지 구속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자신을 두고 보게 되면, 여러분 자신에게 있어서도 여러분의 마음과 몸은 둘이 싸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본래 인간이 태어나기를 이 둘이 싸울 수 있는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이 인간에게는 인격이니, 인간완성이니, 인간해방이라는 명사는 절대 불가능한 것입니다.

본래 해방적인 입장, 본래 이상적인 입장에 설 수 있는 내적인 요소를 갖추었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에서 구속되고, 중간에서 타락되고, 고장나 가지고, 이와 같은 자리에 있다면 인간은 해방이 되면 이상적인 자리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본래부터 태어나기를 이 모양 이 꼴로 태어났다면 여기에는 손을 암만 대더라도, 그건 대나마나한 결과에 봉착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세계를 누가 구속했느냐 하면, 선한 인간이 구속한 것이 아니요, 선한 신이 구속한 것이 아닙니다. 구속하게 된 동기는 악한 인간이 구속하게 되었다 하는 논리, 악한 신이 구속하게 되었다 하는 이러한 논리는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선한 인간과 선한 하나님이 그 동기가 됐다고 하는 논리는 형성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건 선한 사람이 될 수 없고, 선한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악한 사람에 의해서 구속을 당하게 된 오늘날 인류역사요, 악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악한 신 앞에 구속을 당한 인류역사라면 오늘날 우리 인간이 해방을 요구하는 입장에 선 것은 당연한 것이요, 해방을 주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고로 어느누구를 막론하고, 오늘날 인류사회를 바라보게 될 때 어느누구도 평화의 하나의 세계, 통일된 이상의 세계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지음받은 이 세계가 둘이 될 수 없다 이겁니다. 하나의 목적을 가진 하나의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 하나의 하나님은 절대적인 분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그분이 생각하고, 그분이 계획하고, 그분이 구상하는 아무리 큰 이상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이상은 두갈래의 이상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단 한 분, 절대적인 분이기 때문에 그 이상도 하나의 이상임에 틀림없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 지구성에 살고 있는 인간세상의 하나의 이상권 내, 단 하나의 주인, 단 하나의 민족, 단 하나의 국가를 형성해 놓은 때가 있었느냐 하면 없었다는 거예요. 수많은 개개인이, 투쟁하는 개인으로부터, 투쟁하는 가정으로부터, 투쟁하는 종족, 민족, 국가…. 이렇게 해 가지고 지금은 민주세계니 공산세계니 하는 2대 진영을 벌여 놓고 네가 사느냐, 내가 사느냐 하는, 판가리 싸움을 하는 싸움권 내에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싸움을 해서 결국은 뭘해 보자는 것이냐 하면, '이 지구성 해방운동을 종결지어 보자' 하는 결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자, 여기에서 문제가 등장해요. 사탄 마귀의 세계가 있어요. 그다음에는 사탄 마귀의 세계와 하나님이 원하는 세계에 아직까지 닿지 못한 중간 세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지구성에 있는 인간을 중심삼고 사탄 마귀는 선의 해방을 반대하고, 선의 하나님은 사탄 마귀의 세계를 반대로 해방하자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