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집: 북한 방문 후일담 1992년 01월 20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71 Search Speeches

한국 사회를 '"" 북한 방문

어머니 어디 갔나? 「안에 들어가셨습니다.」 안에 들어갔어? 사진들 있던 것 다 어디 가져갔어? 이번에 선생님이 이북에 감으로 말미암아 한국을 한번 들었다 놓았지, 아마? 「예!」 지금도 여파가 계속되나? 「조용합니다.」 요즘 조용해? 「예.」

10월까지 대회하는 것 끝났나? 전국 집회하는 것 다 안 했어? 사진들 어떻게 했나? 「아까 어떻게 했어, 박보희씨? 이거 안 보여 줬어요? (어머님)」 엄마, 설명해 봐요! 「아니, 당신이 하세요. (어머님)」 (웃음과 박수)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사진 소개 좀 해요. (웃음) 「이분이 조부예요. (어머님)」 (박수) 여기 사진이 원래 아주 요만한 사진이라구. 요만한 사진을 확대시킨 거라구요. [워싱턴 타임스]에 분석기가 있고 전문적인 기계가 있기 때문에 재생한 거예요. 「이거 미국에서 최신 기계로 이렇게 확대해서 만들었어요. 그리고 누구 같아요? (어머님)」 「아버님입니까?」 「형님 같습니다.」 형님이야. 「누구 같으냐고 그랬더니 누군가 율부린너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어머님)」 (웃음) 형님이 남자로는 미남인데 고생하고 그래 놓으니 보기 싫어졌더라구. (웃음)

「여기는 누구예요? (어머님)」 「어머님 같습니다.」 어머니도 나이 많으니까 얼마나 길어 보이는지 뭐…. 두둑하고 그랬다구요. 「사진을 이것밖에는 못 받아 왔어요. 이것도 안 주겠다는 것 가져왔어요. 이게 다예요. (어머님)」 아버지 사진이 빠졌다구.「예. 이 사진도…. (어머님)」 이거 할아버지 사진을 아버지 사진인 줄 알고 가져왔더라구, 모르니까. 손자뻘 되는 사람들이 가져왔더라구요. 「요만한 거예요. 수첩에 넣고 다니는 그걸 가지고 와서 확대했어요. (어머님)」

「아버님, 그럼 형님이 돌아가신 날짜도 모르시겠네요?」 거 알 수 있을 거라구.「한번 가 가지고 어떻게 몇십 년 것을 한꺼번에 다 알고 와요? 만나게 해 준 것만 해도 어디예요? 세상이 달라져서 그렇지…. 그리고 그렇게 수십 명 모아 놓고 사진 찍게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어머님)」 없지! 「우리는 일일이 이름 불러 가면서, 누구누구인지 모르니까 비디오 찍으면서 이름 부르라고 해 가지고 같이 세워 놓고 찍었거든. 그러니까 비디오 봐야지. 비디오 다 봤어요? (어머님)」 내가 설명하면 맛이 없고, 딴 사람이 설명하면 맛이 있다구. 그렇잖아? 아니, 설명할 사람이 어디 갔다 와요? 「내가 조금 했어요. (어머님)」 박보희, 우리집 사람들 잘 모르지? 이건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이야. 「예.」 「그런데 사실은 이것도 만들었어요. 나오지도 않았다구요. 그런데 사진 기술이 워낙 좋아서…. (어머님)」

거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이렇게 쪼그랑 할머니가 되었어. 아주 풍채가 좋았었다구요. 여기 봐라. 나이 많아지니까 다 쭈글쭈글해졌어요. 우리 형수만 해도 미인이었다구요. 미인이 늙으면 박색 된다는 말 딱 맞더라구. 「그런데 여보, 고생해서 그런가 봐요. 당신보다 아래잖아요? 당신이 어디 쪼글쪼글해요? (어머님)」 아, 나도 고생했지! 고생했지만 이렇게…. (웃음) 그 사람들은 고생을 고생으로 생각하고 전부 다 못산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고생은 전부 다 행복으로써 대처하는 이런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거예요.

「여기 다 나오더라구, 보니까. 그런데 여기 기가 막힌 사진이 하나 빠졌어요. (어머님)」 뭐야? 「여기 통일세계에 보니까 저 이북 방문 사진이 많이 나왔는데요, 제일 근사한 게 무슨 장면이 있나 하면, 김일성이가 오찬에 우릴 초대해 가지고 같이 원탁 테이블인데…. 여기 나와 있네. 아버지하고 건배를 하고, 내가 바로 아버지 옆에 앉았으니까 김주석, 아버지, 나, 이렇게 앉았으니까 거리가 좀 멀거든? 그러니까 이것을 들고 나하고 건배하자고 하면서 그냥 90각도로 절을 했단 말이에요, 내 앞에. 그 장면을 우리 김효율씨가 찍었어요. 그래 가지고는 영락없이 내 앞에 절하는 거예요. (웃음) 그 장면이 빠졌어, 여기. 그게 있었는데…. (어머님)」 (웃음과 박수)

내가 김달현에게 읽어 준 원고들 다 있지, 여기? 「예, 효율씨가 가지고 갔습니다.」 그거 보내라고 전화해야겠구만. 전화해서 말이야…. 「그건 누가 가져와야지, 팩스로는…. (박보희)」 아니야. 우리 신원이 올 때 가지고 오면 돼요. 「내가 얘기할게요. (어머님)」 언제 떠날지 모르니까, 지금 전화해 둬 「나한테 연락하고 떠나기로 돼 있어요. (어머님)」

이 사람들에게 좀 얘기해 줘야 되겠구만. 「예.」 사연이 길잖아? 「사연이 깁니다. 이거 도저히 뭐…. (박보희)」 효율씨 몽시로부터 얘기하자면 한정이 없겠구만. 어머니가 본 것까지…. 「그거까지 다 해 봐요. 말 잘하는 사람인데…. (어머님)」 (웃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효율씨가 해야 실감나는 부분이 있고, 어머님께서 하셔야 실감나는 부분이 있고, 그 다음에 아버님께서 하셔야 실감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박보희)」 나는 안 하는 게 났지. 내가 하면 직격으로 들어간다구. 알겠어? 말을 안 하는 게 났다구요. 될 수 있는 대로 말을 안 하고 나가야 돼요. 이 다음에 때가 되게 되면…. 배후에 일화들이 많지! 역사는 일화를 남기고 가는데, 연구하는 사람들이 그거 전부 다 재료를 얻어 가지고 유명해질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용기, 용현이는 형님 사진 알겠어? 「예, 모습을 알겠습니다.」 모습으로 어떻게 아나?

「이게 아버님께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비서한테 만들어 주신, 친필로 쓰신 `조국통일'입니다. (박보희) (박수) 우리 엄마가 썼다면 찬양할 텐데 내가 썼기 때문에 찬양하기도 멋적구만! 내가 찬양해 드릴께요. (어머님)」 (웃음)

그래, 얘기 좀 해 줘요.역사의 뒤에는 고르바초프로부터, 중국으로 시작해서 역사가 길다구. 그런 얘기 다 할 수는 없지요? (이어서 약 2시간 반 동안 박보희 총재가 방북 보고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