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집: 세계통일국개천일 말씀 1988년 10월 03일, 한국 일화연수원 (용인) Page #183 Search Speeches

종교와 인간세계" 근본적으로 출발이 다르다

그러면 종교적 입장에서 좋은 것이 뭐냐? 이건 다르다구요. 인간역사세계에 살고 갔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하고 종교세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다릅니다. 종교세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미래의 것입니다, 미래의 것. 현시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현실의 것입니다. 현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권위라든가, 요즈음으로 말하면 세상에 나타난 지식적인 풍요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풍요성을 찾아가는 사람, 권력의 세계를 찾아가는 사람, 이러한 사람들입니다.

왜 그것을 중심삼고 좋아하느냐? 생활적 기반이 자유로와지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은 환경 여건을 가지게 되면 동으로 가나 서로 가나, 어떠한 민족이든지 나라가 있으면 그 나라에서 동서남북 어디를 가든지 상하전후를 거치는 데에 있어서 반대가 없습니다. 지장이 없다는 거예요. 자기 노력 여하에 따라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 여하에 따라서 상대적 여건을 언제든지 흡수해 가지고 하나됨으로 말미암아 자기 기반이 되어 그걸 확대시킬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이 돼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종교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종교인들은 자유 환경이라는 게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적 세계가 고대해 나가는 것은 지식이라든가 권력이라든가 돈이라든가 이런 것이고, 또 이런 것을 중심삼고 좋고 나쁨을 가려 나가는데 종교세계나 도덕세계는 그 반대라는 것입니다. 돈이 중심이 아니예요. 지식이 중심이 아니예요. 권력이나 출세가 중심이 아닙니다. 참다운 종교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부정해야 됩니다, 참다운 종교의 길을 가기 위해서. 부정을 하는 데는 절대 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거예요, 절대 부정.

종교와 인간세계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출발입니다. 출발이 다르다는 거예요. 같은 출발이 벌어졌으면 이런 부정적 여건을 같은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취하지 않을 터인데, 그래야 그것이 이론적이고 상식적일 터인데 종교인들은 현실생활 출발에서부터 절대 부정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살피게 될 때, 근본적으로 출발지가 다르다 하는 것을 우리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출발지가 달랐다 이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볼 때에 종교세계는 무엇을 중심삼느냐 이거예요. 종주를 따라…. 그 종주들은 신에게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신에게로 돌아가자! 신의 무엇으로 돌아가느냐? 이런 문제를 중심삼고 종교의 가는 길과 내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혹자는 앞으로 가는가 하면 혹자는 뒤로 가고, 전후좌우 사방으로 전부 다 달리 가면서 외적 세계에 벌어지는 환경 여건과 문화배경을 그 내적인 면에서 혹은 전면에서, 이 타락한 세계의 후면에서 지탱시켜 줄 수 있는 내적인 무엇을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인이라는 것은 현실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닙니다. 미래에 기반을 둬 가지고, 그 미래의 기반이, 자기들 세계가 올 때에 비로소 현실세계를 소화하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종교 경전 내용이라도 같습니다. 기독교 같은 데는 `끝날이 온다' 하고, 불교 같은 데는 `말법시대가 온다'고 합니다. 전부 다 끝날이 온다고, 세상이 한 번 청산되어야 된다고 암암리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세상이 청산되어야 되느냐? 출발이 다르기 때문이예요, 출발이. 출발이 다르다는 거예요, 출발이. 본래부터 인간이 같이 존속할 수 있는 소망적인 기원, 같은 내적 기원에 서서 이것이 출발됐더라면 둘은 상충될 수 없습니다.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이 본래 한 출발점부터 과정을 거쳐 목적지까지 가야 할 길은 하난데 그렇게 못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못 된 자리에서 가려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