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집: 원리적 입장으로 본 현실적 임무 1975년 12월 2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83 Search Speeches

미국이 축복을 받게 된 이유

내가 미국에 가서 특히 자극을 느낀 것이 무엇이냐 하면, 아시아 사람과 미국 사람이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동양 사람들을 보면 법 이라는 것을 뭐 그렇게 중요시 안 해요. 그것이 후진국의 보편성이라고 보겠지만, 선진국가일수록 법이라는 것을 절대시합니다. 너와 나와의 공약 가운데 이루어 놓은 그 법이라는 것은 너와 나와의 것만이 아니고, 역사를 대표한 것이요, 하나님의 뜻이 있으면 그 섭리를 대표한 것이다, 이렇게 믿고 있다구요. 더군다나 종교인이라 하게 되면 법에 위배되는 행동은 절대 못 하는 거다, 이렇게 돼 있다구요.

미국이라는 나라를 크고 상당히 문명 국가라고 보지만, 그 국가 체제 자체를 보게 되면 모순이 참 많다구요. 외국 사람이 일년 열두 달 와 있어도 누가, 경찰관이 와서 한번 조사하기를 하나, 아무리 미국 천지를, 미국 땅덩어리, 무슨 주를 매일같이 돌아다녀도 증명서 보자는 사람 하나도 없다구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야 공산당이 활동하기 제일 좋은 나라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나라가 그렇게 복을 받고 세계에서 부강한 나라가 되고 현대 문명의 주추가 되어 가지고 그런 행세를 할 수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이냐? 그런 허술한 것을 보게 되면, 세계의 축복을 받고 살 수 없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전쟁 분위기가 꽉 차 있어서 건설이니 전진이니 하는 악착같은 기미가 하나도 없거든요. 또 민족 구성으로 보게 될 때, 단일민족이 아니고 혼합민족입니다. 서로서로가 결렬적인 상황을 부락 부락에서, 혹은 생활 가운데서, 대인 관계에서, 흑백 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러한 나라가 그렇게 세계의 축복을 받게 된 것은 미국 사람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축복해 줘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단 하나 기독교 사상을 중심삼아 가지고 법을 존중시하고, 인간을 중심삼은 공약을 존중시하는 그러한 생활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뭐냐? 그것은 종교 생활에서…. 생활에서도 하나님을 중심삼고 노력한 하나의 전통이 습관화돼 있는 것을 거기서 발견하게 된 거라구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뜻의 생활에 있어서 제일 빨리 갈 수 있는 사람은 미국 사람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을 느낍니다.

한국 사람들을 보게 되면 얼마나 뭐…. 몇 중인지, 이중 삼중이 아니예요. 동서남북중이 있다 이거예요. 이렇게 보면 저렇게 변명하고, 저렇게 보면 이렇게 변명하고 말이예요. 그것을 보면 신앙길 가기가 제일 어려운 국민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됩니다. 더더우기나 한국 사람은 수천 년동안 약소민족으로서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여 가지고 이리 밟히고 저리 밟히고, 언제 한번 자기 주장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속으로는 주장권을 갖고 있었다구요. ‘이놈의 새끼들’ 하고 말이예요. 말을 보라구요. 중국놈, 일본놈, 미국놈, 전부 다 놈이거든요. 사람이라고 안 해요. 복수심이 강한 표현을 해요. 왜 그래요? 중국놈, 일본놈…. 전부 다 놈은 놈이지, 언제나 침범했기 때문에 러시아놈, 전부 다….

이런 것을 볼 때, 더우기나 한국 사람은 동양에서 대표적이 아니냐 하는 것을 느끼는 거예요. 때로는 편벽(偏僻)된 성격이 있지만, 갑이라는 사람을 척 대하더라도 그저 슬렁슬렁 대해 주고, 딴 데 보따리를 싸 가지고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고 하는 권을 가졌기 때문에 남아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라구요.

그렇지만 섭리의 뜻을 중심삼고 볼 때, 앞으로 한국 사람들로는 곤란하지 않느냐 이렇게 봐요. 그 사람들은 내가 명령하기가 무섭다구요.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명령하면 벌써 행동합니다. 생각이 없어요. 이의가 없다구요. 일본 사람만 해도 그래요. 민도(民度)가 높으면 높을수록 지도자인 선생님이 딱 지시하는 날에는 이의가 없다구요. 자기가 대학원을 나오고 박사 학위를 가졌다 하더라도, 지도자가 그러한 학위가 없더라도 자기 소속의 장이라면 무슨 면에서든 장(長)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 있다구요.

그걸 보면, 그 민족은 하나의 체제의 기준을 갖추어 놨다 이거예요. 상대적인 입장에서 주체 사상을 중심삼고 통일해야 되는데, 그런 통일 형태가 자동적으로 안팎으로 이미 갖추어졌다 그 말이라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것을 말하는 거예요. 아벨적인 입장에 선 어떤 사람이 있다면 가인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은 거기에 이의가 없다구요. 이의가 없으니, 원리적으로 보게 될 때에, 가인이 아벨을 중심삼고 하나될 수 있는 길을 따라가면 복귀될 수 있는 길로 간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회제도에서 사는 사람들은 상당히 빠를 것입니다. 그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 요리 빠지고 조리 빠지는 사람들은 상당히 곤란하다 이거예요.

그래서 내가 지금 염려하는 것이 뭐냐? 선생님이 지시해 놓으면 ‘그거 일리는 있지. 일리가 있지. 선생님편에서 섭리적인 일리가 있지. 그렇지만 우리 생활적인 면에서야 그 일리가 통할 수 있나’ 이러는 것이 습관 화가 돼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일대 혁신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니냐. 이렇게 봅니다. 만일에 이걸 못 하는 날에는 앞으로 그야말로 주체 국으로서 창피를 당할 것이요, 또 그들 앞에 지도를 받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서지 않느냐. 이것이 선생님이 한국을 생각하면서 지금 제일 염려하는 문제라구요. 이거 이해돼요, 무슨 문제인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