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주가 가신 길을 본받자 1959년 04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2 Search Speeches

예수님이 40일 금식을 하시게 된 이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하늘을 대신하여 오시고 만민의 구세주로서 만민을 구원하러 오셨으나 구원을 받아야 할 민족 가운데에 그 예수님의 심중을 헤아려 나타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의 심중은커녕 그의 30년 수고의 노정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광야생활을 하고 민족을 책임져야 할 입장에 있던 세례 요한 일당마저도 반대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슬픈 심정으로 민족을 바라보면서 세례 요한에 대한 한가닥 기대를 걸었지만, 세례 요한마저 예수님을 외면하고 나서게 될 때 예수님에게는 더 큰 슬픔이 가중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민족 앞에 하늘의 복음을 갖고 나타나야 할 때가 가까와오는 데도 불구하고 민족이 간 곳 없고 민족 앞에 하늘이 세우신 세례 요한도 간 곳 없어져, 예수님께서는 인간 앞에 나타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노정을 거치게 되신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에게 있었던 40일 금식기간이 영광스러운 기간이요, 예수님께 반드시 있어야 할 기간으로 알고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40일 금식기간을 거치시게 된 것은 예수님 앞에 민족이 사라진 연고요, 세례 요한 일파가 사리진 연고였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동방의 세 박사와 안나, 시몬, 그리고 뜻을 품고 예수를 잉태하였던 요셉가정의 마리아가 예수님의 실천노정을 나설 때에 그를 알아 주지 못하였던 연고이기도 했습니다. 땅의 주인공으로 오신 예수님이요, 만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오신 하늘의 황태자이신 예수님이요, 또한 만민의 구주이신 예수님께서 이처럼 불쌍한 신세가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4천년 역사를 종결짓고 새로운 하늘 제단을 꾸며야 할 예수님이 이루셔야 했던 하늘 제단은 영광의 제단이요, 기쁨의 제단이요, 승리의 제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제단을 꾸미기 위해 나선 예수님은 불쌍한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굶주리는 예수가 되었고, 사탄의 시험을 받는 예수가 되었습니다. 사탄에게 시험받는 그 장면은 온 인류가 가장 비통하게 여겨야 할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주리신 후 사탄에게 농락당하고, 그 사탄이 제사한 여러 조건의 시험을 당하는 슬픔의 시간은 원래 민족이 겪어야 할 시련기간이 되어야 했는 데, 도리어 예수님의 슬픔으로 인계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는 택함받은 선민임을 자랑하고 그 민족을 끊어버리고, 그 민족을 원망하고 저주하여야 할 입장이었는 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굶주린 몸을 일으켜 하늘의 심정을 붙들고 민족을 위해 사탄과 싸우셨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처한 자리는 이스라엘민족도 모르는 자리였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각오를 하고 하늘 앞에 나타나실 때의 예수님의 심정은 어떤 슬픔의 자리를 거쳐서라도 자신이 온 목적과 자신이 품은 아버님의 뜻에 대한 일편단심이 변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래의 아버지의 뜻이 민족을 통하여 만민을 구하려는 것임을 아시는 예수이시고 그 뜻을 존중하는 예수였던 연고로, 굶주림과 헐벗음도, 부딪쳐오는 어떠한 핍박과 시험도, 그가 30여년 동안 뜻을 고대하고 바라던 마음을 깨뜨릴래야 깨뜨릴 수 없었습니다. 그런고로 뜻을 품고 나타날 적마다 예수님은 하늘을 대신하여 자기가 겪게 되는 서글픔과 하늘이 당하시는 서글픔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그런 자리에서 뜻을 대하여 더 한층 굳은 결심을 했기에 배반한 민족과 배반한 무리를 다시 찾아 나설 수 있었다는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이스라엘민족이 찾아주기를 바라셨으나 그렇게 해 주지 않음으로 인하여 반대로 죽고난 후에 찾아주어야 할 예수님이 되었습니다. 민족이 예수를 모셔 주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자리에서 인류를 구원해야 할 예수님이 죽어서 구원의 역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살아 계신 실체 예수님의 심정을 통하여 두드려야 하고 구해야 하고 찾아야 하는 데, 죽고 난 뒤에 두드리고 있는 것이 오늘날 기독교인의 신세요 전세계 인류의 신세인 것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잘못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