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집: 분단된 세계에서의 언론의 책임 1987년 09월 21일, 한국 서울 롯데호텔 Page #238 Search Speeches

"자유언론, 책임언론, 도덕언론"

이와 같은 전쟁에서 언론은 그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거나 또는 결정적인 요인일지도 모릅니다. 이념을 표현하는 언론인 여러분들은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사이의 투쟁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명을 깨닫는 언론인은 승리적 결과에 크게 공헌할 것이나 그 반면 이 책임을 망각하는 언론인은 반드시 적에게 이용당하거나 농락되고 말 것입니다. '펜은 검보다 강하다'는 격언이 이제 와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권한이 커지면 정비례해서 그 책임도 커짐을 알아야 합니다. 언론의 막중한 힘은, 개방되고 자유로운 사회정의를 수호하는 데 큰 책임을 수반합니다.

본인은 자유언론의 신봉자입니다. 그러면서 그 자유언론은 책임언론이어야 한다고 확신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책임언론은 곧 도덕언론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럼 도덕언론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리와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의 보호가 모든 윤리와 도덕성의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자유를 수호하고 불의와 싸우는 최일선이어야만 합니다.

언론은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투쟁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더 나아가 도덕언론은 부패와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해야 하며, 억울하고 핍박받는 자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도덕언론은 마약남용이나 외설적인 책, 도색영화 등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파괴적인 비행들에 대항하여 분연히 일어서서 투쟁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곧 언론은 우리 사회의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