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집: 어디로 갈 것이냐 1976년 03월 01일, 한국 부산교회 Page #244 Search Speeches

누구나 좋은 곳으로 가기를 소원한다

자, 그렇게 알고 여러분들이 앞으로 외국 식구들한테 지지 않게끔…. 미국에서는 지금 상당히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문제, 내 오늘 할 말이 많지만 할 말을 다 못 하겠어요. 짤막하게 잠깐 얘기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미국 사람한테 지지 말고, 일본 사람한테 지지 말고, 일반 한국 사람한테 지지 말고, 기성교회한테 지지 말고, 통일교회 문선생한테? (웃음) 지지말라. 그래야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하나님한테? 「지지 말고」(웃음) 그러는 날에는 세계는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 다. 틀림없이 한국의 세계가 될 것이고, 여러분의 세계가 될 것입니다.

딴 데에 서서 얘기하면 말이 안 들리겠구만요. 그러니까 여기에 서서 얘기하자구요. 오늘 말씀의 제목을 말한다면 '어디로 갈 것이냐' 예요. '어디로 갈 것이냐' 우리 아가씨들한테 '아가씨 당신은 어디로 갈 것이요?'하고 묻는다면 '아 20이 지나고 스물 한 살, 두 살, 세 살이 되고 대학을 나오고, 한다 하는 명문가의 딸로 태어나 이만한 미모를 가졌으니 어디로 가겠소? 하면, '시집을 가지요' 이렇게 대답하지요? 젊은 아가씨, 젊은 처녀들한테 제일 반가운 소식이 무엇이냐? '어디로 갈 것이오? 할 때'당신은 장사꾼으로 가오' 한다면 기분 좋겠어요? '일생 동안 장사를 해요. 장사 잘 하겠는데…. 장사하러 가시오' 그러면 듣기 좋겠어요? 대답 하라구요. 「듣기 싫어요」

또, 우리 총각님네들, '당신은 허우대가 그만하면, 풍채가 그만하면 백퍼센트의 사나이 같은데, 당신 어디로 가겠소? 묻는다면 어디로 가겠어요? '나는 대학으로 갑니다' 하고 대답하겠어요? '그래 대학 가 가지고는 어디로 갈 것이요? 공무원? 요즘에는 월급이 좀 올랐나요?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는데, 옛날로 말하면 4만 원짜리 공무원, 요즘에는 한 8만 원 되나요? 4만 원짜리 월급이라고 해도 알지요? '4만 원짜리 월급, 그 월급 받으면 그것으로 끝이요? 하고 묻는다면 '아 뭐 계장 되고, 과장 되고, 그다음에는 더 올라가 국장이 되고, 그다음에는 여기 부산시장이 되고, 조금 더 해 가지고는 장관이 되고…. 그래서 장관 되면 어디로 갈 거예요?', '어디로 가기는 어디로 가? 그다음에는 정년퇴직해 은퇴하고 그러다가 죽지' (웃음) 죽어서는 어디로 갈 거예요?「영계요」(웃음) 너희들이야 영계를 알지, 그 양반들이 영계를 알아요? '죽어서 가기는 뭐 어디로 허깨비같이 없어지는 것이지 뭐. 그것이 인생이지' 이렇게 결론짓는 것이 일반 사람들이 가는 길이라구요.

사람한테 묻기를 '당신은 좋은 곳에 가겠소, 어떤 곳으로 가겠소? 좋은 곳으로 가겠소, 나쁜 곳으로 가겠소? ' 할 때는 천 사람 만 사람 이 세계 전체 인류 누구를 막론하고 '나는 좋은 곳에 가겠소' 하고 대답 안 하는 사람은 그건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그렇지요? 잘난 사람이나 덜 잘난 사람이나, 꼬부랑 할머니나, 그 다음 아장아장 걷는 애기를 막론하고 다 '좋은 곳에 가고 싶습니다' 대답은 그렇게 해요. 알겠어요? 대답은 너나할것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를 막론하고 '좋은 곳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구요.

그것이 인간의 소원이라구요. 소년시대의 소원이요, 청년시대의 소원이요, 장년시대의 소원이요, 노년시대의 소원이요, 늙어 죽는 임종시까지의 소원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이 좋은 곳으로 가느냐 못 가느냐 하는 것을 모르고 죽어 가는 인생이 얼마나 비참하냐 이거예요. 알겠어요? 보라구요. 만일에 죽어서 없어진다면 모르지만…. 없어지게 되면 그 뭐하러 지금까지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사람으로서 살림하고 살아 나가기가 쉬운 일이었어요?

요전에도 저 농촌, 제주도에 쭉 가 봤는데, 저 산골짜기에 가 보니 아이고…. 내가 한국 사람으로 태어난 걸 아까는 자랑했지만, 그 할아버지 할머니를 떡 바라보니, 산중에 사는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동정이 가고 그들 얼굴을 볼 때 내가 부끄러워졌다구요. 형편이 무인지경이예요.

그 할아버지 할머니께 소원이 뭐냐고 물어 보니까 하루 밥 세끼 먹는 것밖에 없다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밥도 못 먹고 고생을 하고 인생살이를 어영부영하고 수난길을 가다가 그냥 죽어 가는 그 인간이 얼마나 비참하냐 이거예요. 인간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근본문제에 들어가 심각히 타진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 누구나를 막론하고 다 좋은 곳에 가기를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인생은 이렇게 수난길을 거쳐가느냐. 그래서 인생은 고해(苦海)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거예요. 인생살이는 어렵다 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