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새로 출발하자 1970년 03월 21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41 Search Speeches

내일을 준비하" 사람

여러분들이 힘들다고 하는 것은 다 수작이예요. 선생님한테는 수작으로 들린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어렵다는 생활 기준을 누가 세워 놓았어요? 하루에 세 끼의 밥을 먹어야 된다는 그 기준을 누가 세워 놓았습니까? 하나님이 세워 놓았어요, 요령 있는 여러분 자신들이 세워 놓았어요? 누가 세워 놓았습니까? 이 기준을 따라 하는 것도 기분이 나쁜데, 어렵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이제부터는 하루에 한 끼가 생활 기준이에요. 그 한 끼도 꽁보리밥에 된장찌개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것이 내 팔자고, 내 생활 기준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것이 내가 절대적으로 희망하던 생활 기준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래야 될 것 아니겠어요?

옛날 채집경제시대에 과일만 따먹고 살던 사람들이 꽁보리밥을 먹으면 그거 영광이 아니예요?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꽁보리밥이라도 해먹을 수 있으니 그 자리가 얼마나 귀하냐 이겁니다. 그들은 그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하나님께 감사드렸을 것입니다. 꽁보리밥을 대하면서도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그런 원시적인 입장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꽁보리밥도 내가 처음으로 농사해서 지어 먹으면 기분이 나쁘겠어요, 좋겠어요? 얼마나 맛있게 먹겠습니까?

여러분의 생활 기준을 누가 세웠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하루 세 끼 밥을 먹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잘 넘어가기 때문에 탈이라는 거예요. 없으면 굶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굶는 것이 내 생활이라고 하면 됩니다. 어쩌다 하루에 한 끼를 실컷 먹게 되었다면, 또 그것을 내 생활 기준으로 세우면 된다는 것입니다. 뭘 걱정해요? 탕감복귀를 하는데 세상에서처럼 할 것 다 하고, 볼 것 다 보고, 느낄 것 다 느끼면서 될 것 같아요? 어림도 없다는 것입니다.

엊그제 이 목사가 무슨 일을 놓고, 야단났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당장 집어치우라고 했습니다. 그 고통을 선생님이 모르는 것이 아니예요. 선생님도 그러한 일을 다 경험해 봤다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하나님' 하고 불러 봐요. 그러면 부르는 그 소리가 달라지는 거예요. 그런 입장에 이르면 심각해져야 됩니다. 심각하지 않고서 기적은 안 나오는 겁니다.

새로운 세계사적인 발명은 전쟁과정에서 되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온 세계의 비상시기에 되어지는 거예요. 왜냐?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전쟁은 인류역사에서 지혜를 창조하는 데 크게 공헌해 나왔다는 거예요. 이것은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밥숟가락을 들고 내 아들딸이냐, 민족이냐, 국가냐, 어느 것이냐? 결단을 내리는 순간을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때가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죽느냐 사느냐? 가느냐 안 가느냐? 이런 문제를 놓고 내가 지금까지 정성들인 모든 수고를 중심삼아 가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룰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어떻게 밀어내느냐? 그러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기어이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당하는 그 모든 환경에 있어서 무엇을 기준으로 세워 나갈 것이냐? 그 기준이 없으면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감사할 것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니 물 한 그릇을 마시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는 겁니다.

선생님은 밥상을 받으면 손가락으로 밥을 퍼먹어야 했던 감옥에서의 생활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어느 가정을 방문하더라도 그 가정에서 선생님이 왔다고 진수성찬을 준비해 가지고 대접해 주는 것, 나 그거 좋아하지 않아요. 차라리 입은 옷은 남루하고, 먹는 것은 비록 꽁보리밥 일지라도 전체가 하나되어 전부다 동정할 수 있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그러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선생님은 요구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무엇이 있느냐? 내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준비한 기준도 없이 다 됐다고 자만하면 내일은 막혀 버리는 것이요, 희망도 끝나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자만하는 그 사람보다도 희망을 품고 내일을 꿈꾸며 준비하는 사나이가 더 무서운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걱정은 무슨 걱정입니까? 여러분도 선생님이 겪은 그 이상의 고생을 하라는 것입니다. 요즈음에도 꽁보리밥 먹지요? 먹어 봐라 이겁니다. 순 꽁보리밥을. 지금까지 이 밥을 먹었으면 꽁보리밥도 먹어 보라는 것입니다.

남편을 만나면 좋을 줄 알았더니, 나쁠 때도 있다는 겁니다. 좋은 것만 바라면 안 되는 겁니다. 24시간 계속 햇빛만 쬐면 되겠어요? 밤이 있어야지. 그렇지요? 높으면 낮아지는 것이 원칙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