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집: 하나의 하나님과 하나의 세계종교 1972년 02월 03일, 미국 링컨센터 Page #314 Search Speeches

하나님은 실존하"가

오늘 저녁 여러분들 앞에 말씀드리려고 하는 제목은 '하나의 하나님과 하나의 세계종교'입니다.

여기 뉴욕에 사는 분들은 '하나님' 하게 되면 하나님은 죽었다 하는 것을 연상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있는데, 있는 하나님을 가지고 죽었다고 한다면 이 이상 죄가 되는 일이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는데 하나님이 있다고 하는 것은, 있는 하나님을 죽었다고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 말씀드릴 '하나의 하나님과 하나의 세계종교'라는 제목을 두고 보더라도 여기에 사람이 없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과 하나의 하나님이 필요한 것이고,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과 하나님이 합해 가지고 이루어지는 종교가 필요한 것입니다.

만일 절대자인 하나님이 혼자 있다면, 그 하나님이 있는 자리는 행복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미국의 대통령께서 혼자 있으면서 기뻐하고, 웃고, 하나님이라 하더라도 그 하나님이 혼자 좋아하고 기뻐하고 뭐 이런다면 그 하나님도 정상적인 하나님이 아닐 수 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그 하나님이 아무도 없는 데서 그러면 이상하지만, 조그마한 상대 하나를 보고 하하하 웃으면서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것을 보고 웃는다고 하더라도 그 웃는 하나님을 대해서 미쳤다고 한다면 미쳤다고 하는 그 사람이 오히려 미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 존재가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먼저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 불행이니 비참이니 하는 이러한 말들은 상대가 없는 데서 시작되는 말들인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상대를 좋아한다면 이 세계에서 대관절 어떠한 존재를 좋아할 것 같습니까? 감각이 없는 광물이요? 아닌 것입니다. 식물도 아닌 것입니다. 식물보다는 동물은 조금 관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피조물 가운데 하나님의 관심거리가 될 수 있는 그 중심 존재가 무엇이냐 하고 묻게 되면, 그것은 유치원생이라도 사람을 지적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까 이렇게 보면 사람은 이 피조물 가운데서 최대의 걸작품이라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도 대상을 찾아간다면 인간을 내놓고는 찾아갈 대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복잡한 정세 속에서 금후의 미국의 운명이라든가 혹은 세계의 운명을 생각하게 될 때, 하나님이 있으면 좋겠느냐 없으면 좋겠으냐 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절대자가 있어 가지고 참은 참으로서 악은 악으로서 처단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분이 없다면 금후의 세계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없는 것보다도 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