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조국을 찾아서 1970년 11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1 Search Speeches

새로운 힘의 모체를 필"로 하" 현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선을 대변한 것이 기독교라면, 기독교를 반대한 사회와 세계는 악의 구렁텅이일 것이므로 종말시대에는 반드시 이것을 해결짓기 위해 한 나라는 가고 한 나라는 와야 된다는 것입니다. 가야 할 나라는 악의 나라요, 와야 할 나라는 선의 나라일진대 선과 악이 투쟁하여 판가름을 짓지 않으면 안 될 종교적인 문제가 세계적으로 남아져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정치세력을 중심삼고 국가나 사회를 조정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강화함으로써 외침을 대비 방어할 수 있는 면모를 갖추어 나왔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정치적 세력이나 군사적 세력이 강화되어 있지만 그것이 개인의 인생을 지탱시켜 줄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월남전쟁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국력으로 보나, 정치적으로 보나, 경제력으로 보나 모든 면에 있어서 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선진국가의 자리에 서 있지만 월남 전쟁에 있어서는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정치적으로나, 경제·문화·군사적으로 아무리 배경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지배하고자 하는 나라의 민족, 또는 그 국민에게 주장할 수 있는 사상적 뒷받침이 못 된다는 것을 여실히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에 정치를 중심삼고서는 세계를 지배할 수 없고, 경제를 가지고도 세계를 지배할 수 없으며, 현재의 민주주의 제도로도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하나의 주체성을 가지고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판도와 그러한 환경과 터전을 닦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요즘에 와서는 학생들을 중심한 대학가의 문제가 세계적으로 생겨나고 있는데 과연 그 학생들이 새로운 방향을 형성해 갈 수 있는 모체가 될 수 있을 것이냐?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몇 년의 교육기간을 거쳐서 사회에 나오게 되면 사회가 좋아하는 방향을 따라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사회에 나오면 변천해 버릴 수밖에 없는 스튜던트 파워로는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기반이 새로운 사회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터전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 사회에 대결하는 역사성을 지닌 공고한 터전을 가지고 있는 종교 단체만이 앞으로 이 사회를 새롭게 형성하는 데 뒷받침이 될 수 있으리라 예상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인구 비례를 보게 되면 3분의 2가 넘는 인구가 종교인들입니다. 이들의 대부분이 민주세계에서 유심사관을 중심삼고 직결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종교의 명분을 갖춘 인구가 18억에서 20억에 가깝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들이 가야 할 그 세계와 이루어야 할 그 본연의 터전을 자기들의 종교를 중심삼고 이루려고 합니다. 자기 종교를 중심삼고 세계화, 즉 세계 재패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세계화는 군사력과 정치력과 경제력을 중심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공익과 공분의 심정으로 악의 세력과 대결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힘의 모체를 형성해야 하는 고빗길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종교계입니다.

세계의 수많은 종교들이나 그 종교인들이 새로운 나라와 세계관을 모색하여 거기에 규합돼 가지고 하나의 민족을 넘어 아시아면 아시아에 있어서 새로운 형태를 이루게 되면, 이것이 세계적인 분화구가 되어 세계가 일시에 여기에 규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권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