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언젠가는 가야 할 길 1969년 11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 Search Speeches

우리가 기필" 가야 할 길

큰 것 가운데에는 작은 것이 포함되어지기 마련입니다. 즉, 개인, 가정, 민족, 국가는 세계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개인의 중심은 뭐냐? 가정입니다. 가정의 중심은 국가요, 국가의 중심은 곧 세계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중심삼고 갈 수 없는데도 인간은 한꺼번에 가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만일 사람이 한번만 먹고 죽게 되어 있다면, 개인이 보는 데서 먹고 죽는 것보다는 세계의 사람들이 보는 데서 먹고 죽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것은 한번밖에 없는 것입니다. 내가 한번 갔다가 싫다고 해서 다시 올 수 없는 것입니다. 한번 가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는 필연코 가야 할 인생길이 있습니다. 가는 데는 어떻게 가야 되느냐?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정을 중심삼고 들락날락하며 살다가 죽고 마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역사상에 왔다가 낙엽처럼 떨어져 갔던 존재들과 마찬가지의 인생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통일교회가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정을 중심삼고 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중심은 가정이 아닙니다. 만일 통일교회가 가정만을 중심삼는다면 하나님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방향과는 틀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통일교회는 세계에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자기가 잘났고 아무리 국가를 위해서 살아간다 하더라도 세계의 중심적인 기준과 일치되지 못하게 될 때는 국가를 위하는 것도 낙엽처럼 떨어져 가게 되는 것입니다.

자고로 위대한 사람이라든가 성현이라든가 또는 대통령 등의 역사적인 인물은 어떤 사람이냐?천운과 더불어 세계의 중심과 일치되는 자리에서 일생을 살아간 사람들입니다. 자기의 민족을 넘어서서, 수천년 후의 후손들이 추모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세계를 무대로 세계 만민을 위해서 살아간 사람들이 성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는 길을 나라가 반대해도, 민족이 반대해도, 가정이 반대해도 갔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그런 것이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국가의 주권자로부터 그 국민 전체가 반대를 하더라도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해서 가게 되면 결국은 누가 남아지느냐? 이런 사람이 출발하고 이런 사람이 들락날락하던 그 기반은 무엇에 중심한 것이냐? 그것은 세계를 중심한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시대에 따라 가정과 종족과 민족과 국가는 다 사라지더라도 그런 관점에서 이상을 추구해 나오던 사람들은 반드시 역사를 움직여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역사를 움직여서 무엇을 할 것이냐? 세계를 연결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발의 기점이 언제나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은 젊은 청년들입니다. 앞으로 장가를 가고 시집을 가서 아들딸 낳고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디를 중심삼고 그렇게 해야 하느냐? 삼천만의 민족 중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가정을 중심삼고 새출발을 하겠느냐, 아니면 자기 가정을 이끌어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중심삼고 새출발하겠느냐, 또는 국가를 넘어서 세계가 출발하는 기점을 기반으로 해서 출발하겠느냐 할 때에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할 것입니까? 이것이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어요? 대답해 보세요. 「세계로 가는 길입니다」 말은 쉽지요. 문제는 여기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지 그렇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못 되느냐? 출발 기점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기점을 닦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내에서 자기가 세계를 위해서 가겠다고 아무리 큰소리친다고 해서 갈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새로운 주의와 사상, 새로운 이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념은 `이러한 것이다' 하는 팻말을 내걸고 주장했을 때 선한 양심을 가진 세계인들이 그 모든 내용을 보고 `그렇소' 하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반대하는 나라가 있더라도 박차고 나가야 됩니다. 목을 자른다 하더라도 가야 합니다. 나가는 길 앞에 환경상의 장애가 있더라도 그 장애 앞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을 밟고 넘어가겠다는 신념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비록 몸은 정복당하게 될지 몰라도 그 신념과 사상은 정복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에는 정복했던 사람이 정복당했던 사람에게 반대로 정복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방법으로 역사 하십니다. 결국은 어려운 자리에서 출발했던 그것은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젊은 우리들은 어차피 가야 할 필연적인 운명의 이 길을 가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