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신앙자의 각오 1969년 11월 3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5 Search Speeches

신앙을 하려면 목적지와 '심을 확실히 알고 가야

여러분, 백운대만 올라가더라도 조난당하는 사고가 벌어지곤 하는데 신앙길은 어떤 길입니까? 신앙길이라는 것은 복잡한 길입니다. 제일 겁나는 길입니다. 한번 가다가 실수하면 후퇴해서 다시 갈 수 없는 길입니다. 그것으로 마지막입니다. 한번 출발했으면 끝까지 가야 할 길입니다. 가다 말다 하면서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한번 떨어지는 날에는 크나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한번 기운을 잃어버린 사람은 다시 회생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길은 가다가 절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면 다른 길로 피해 갈 수 있지만 신앙의 길은 가다가 떨어지면 대절벽이기 때문에 소생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 고대 문화국가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종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건했던 민족이 망했을 경우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민족은 새로운 종교의 힘을 찾기 전에는 재기할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문화를 그 목적의 한계선으로 삼고 나아갈 때, 그 목적을 달성하기까지는 발전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일단 그 목적을 달성한 자리에서, `이젠 됐다'고 하는 자리에 서면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다시는 수습할 수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를 중심삼은 현재의 문명권이 지금 그러한 한계점에 와 있습니다. 이것이 떨어지면 재기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세계 인류가 재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향의 신앙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없이는 현시점의 세계를 수습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 통일교회가 바라고 나가는 최고의 자리가 어떤 곳이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통일교회가 바라보는 신앙의 목적지가 어디냐? 그 목적지를 향하여 가는 데 있어서 중심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지 못하고 희미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지 교회를 팔아먹을 수 있고, 언제든지 배반하고 그 길을 망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만 망하는 것은 괜찮지만 따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는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중심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중심이 없는 신앙관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아까 말한 것과 같이 산맥을 타고 `나는 저 주봉을 향해 가겠다. 내 일생을 두고 가겠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고 가겠다'고 하면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나섰으면 밤이나 낮이나 그것을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나섰을 때는 거기에 준비한 모든 전체를 투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투입하는 데 있어서도 있는 정성을 다해 가지고 투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계속적으로 갈 수 없을 경우에는 거기에 천막을 치고 제2차 훈련을 해 가지고라도 가야 되겠다고 해야 합니다. 그런 길이 신앙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까지의 문화와 역사도 수많은 종교를 중심삼고 이렇게 수습되어 나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