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집: 나(自我) 1969년 08월 3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4 Search Speeches

인정과 천정의 최고봉

그러면 통일교회는 무엇을 중심삼고 말하느냐? 천정(天情)을 중심삼고 말하고 있습니다. 통일교회는 천정을 논의하고 나오는 곳이지 인정을 가지고 나오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면 인정의 최고봉은 무엇이냐? 부모입니다. 인정의 최고의 꼭대기는 가정을 중심삼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입니다. 삼강오륜의 모든 핵심적인 내용도 여기에서부터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할 수 없고 나라를 사랑할 수 없는 것이요, 어머니와 아버지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아내와 남편을 사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륜의 최고의 중심인 부자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가정이 모든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천정의 최고봉은 어디냐? 이것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이것 역시 가정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늘과 땅은 통일될 수 있습니다.천정이 머무를 수 있는 최고의 기점도 종점도 시발점도 가정이기 때문에 하늘과 땅은 통일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언제 통일될 것인가, 인륜과 천륜이 연결될 때입니다. 어디서 연결될 것이냐? 바로 가정이라는 곳입니다. 그래서 통일교회는 천주주의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통일교회는 하나의 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집이 어떤 집이냐?사람끼리 사는 집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삼고, 하나님이 살 수 있는 집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집의 일원이 누구냐 하면 나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아닙니다. 집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어야 되는 것이 물론이지만 그것으로 다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하늘 부모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통일교회에서 말하는 참부모란 말이 멋진 말이라는 것입니다. 참부모란 무엇이냐? 하늘 부모를 말합니다. `참'이란 언제나 정의의 귀결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영원히 남아지는 것입니다. 누구도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긍정해야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나 거기에 순응하고 화합하기 위해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볼 때 '나'라는 입장이 엄청난 것이어서 내가 기분 나쁘면 대한민국 전체가 기분 나쁠 수 있는 것이요, 더 나아가서는 하늘땅이 기분 나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밥술이나 먹으니까 좋아하는, 남들이 다 배고파해도 응당 나 하나 배부른 것에 머무르고 마는 사람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동물입니다, 동물. 오늘 여기에 젊은 사람들 많이 왔는데, 어디 새로 들어온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여러분들은 밥을 먹어야 할 때 밥을 먹었으면 황송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밥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여러분보다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념이 짙은 사람은 그 나라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갔던 사람들은 모두가 역사적으로 위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들은 그 나라의 장래와 호흡할 수 있고 세계의 역사와 더불어 호흡할 수 있는 것이요, 미래의 소망의 천국과 호흡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불의와 협력하지 못합니다.

이 땅 위에는 아직까지 하늘땅을 점령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 세계를 아직까지 점령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심정적 기반이 남이 있는 한 앞으로 다가오는 세계는 어떤 주권자에 점령되어 가지고 주권자의 권한에 좌우되어 움직여지는 세계는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사상에 왔다 간 위인들은 한결같이 소망의 천국을 맞기 위해서 싸우다 간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은 '나를 본받으라'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 말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의 나를 본받으라는 말이 아니라 미래에 볼 수 있는 나의 모습을 본받으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믿으라고 하신 말씀도 현재의 고생하고 쫓기고 핍박받는 입장에 있는 모습을 본받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길을 가면 반드시 해방의 세계, 해방의 천지, 즉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나중에 큰소리 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성현이나 위대한 인물을 비판하게 될 때는 이러한 내용을 중심삼고 자로 재어 보라는 것입니다. 어떤 책의 처음 몇 장만 보더라도 그 책을 쓴 사람이 몇 점짜리 사람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또 우리 학교 선생님은 이런 분야에서는 몇 점이지만 저런 분야에서는 나보다 못하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천륜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 천정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천륜은 무엇을 세우기 위한 것이냐? 천정을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부모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원리를 몰라도 생각해 보면 자연히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원리를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입장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런 환경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히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천지는 어디서 하나 될 것인가? 하늘과 땅이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할 수 있는,희로애락을 공감할 수 있는 그 자리가 어디인가? 바로 천정이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참부모가 있어야 되고 참자녀의 인연이 갖추어진 참가정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