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집: 섭리의 십자로 1972년 07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2 Search Speeches

예수님의 십자로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나에게서 지나가게 하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를 잘했어요, 못했어요? 잘했다고 봐요. 못했다고 봐요?「못했습니다」 왜 못했어요? '아, 당신의 뜻은 그만두고 내 뜻대로 하옵소서' 이래야 돼요? '당신의 뜻이자 내 뜻이요. 내 뜻이자 당신의 뜻이옵니다' 이런 기도를 하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이 왜 그런 기도를 하게 되었느냐? 예수님이 바라시던 제자의 어떤 패턴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를 따르는 교인의 패턴은 이래야 된다고 하는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있었을 거 아니예요? 약속한 메시아를 보내게 되면 유대교는 메시아를 맞을 때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하는 패턴이 있었을 거라구요. 그런데 거기에 합격된 유대교가 못 되었고, 거기에 합격된 이스라엘 나라가 못 되지 않았느냐. 그래서 예수는 마음으로 제 2 이스라엘 나라와 유대교를 그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마음으로 그리던 유대교와 마음으로 그리던 이스라엘 나라가 안팎으로 완전히 하나되었으면, 어떻게 되었겠느냐? 하나님은 이스라엘 나라를 위해서, 유대교를 위해서 수천년 전에 메시아를 보내 준다고 약속하셨는데, 그런 약속을 받은 그 백성과 교회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 되었더라면, 예수님이 그런 기도를 하셨겠어요? '당신의 뜻이 내 뜻이요, 내 뜻이 당신의 뜻이옵니다. 나에게는 당신이 세운 교회를 잘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고, 당신이 세운 나라를 나는 잘 다스려야 할 것이 아닙니까?' 이렇게 기도했어야 합니다. 그랬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나라와 교회가 하나님이 지도하시려던 입장과는 어긋나 있었기 때문에, 나라를 취하고 교회를 취하려니 하나님과 배치되고, 하나님을 따라가려니 나라와 교회에게 배치되는 가운데에서, 예수님은 교회를 버리고 이스라엘 나라를 버리더라도 하나님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섰기 때문에, 그런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불쌍한 분입니다. 안 그래요?

예수님은 죽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니예요. 졸장부로서 무력하게 쓰러지려고 오신 예수님이 아니예요. 이스라엘을 동원하고 지금의 아랍권 일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축복받은 열두 지파의 그 아랍권 민족을 동원해 가지고, 강대한 로마제국에 대항하고 나서기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 자연적으로 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그때에 로마의 모든 정치 풍토는 약화 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예요? 빌라도가 분봉왕으로서 다스리는 조그마한 이스라엘 나라에서 민란이 날 것을 두려워한 것을 보게 되면, 얼마나 행정력이 미급했는가 하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지 않느냐 이거예요. 여러분이 그것을 알아야 된다구요.

하나님이 찾고 있던 이스라엘 나라는 어떠해야 됐느냐? 하나님이 찾고 있던 유대교는 어떠해야 됐느냐? 예수님이 볼 때에 교회는 이래야 되고 나라는 이래야 되는데, 이러한 나라와 교회는 어디에 있느냐? 없었습니다. 배치되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반대를 받으신 것이 아니예요? 이스라엘 나라와 유대교가 예수의 뜻대로 했고, 하나님의 뜻대로 했으면 누가 예수를 반대하고 누가 죽여요? 빌라도는 살려주려고 했는데, '바라바는 살려주고, 예수를 죽이자. 예수를 십자가에 달자'고 누가 했어요? 유대 민족이 했어요. 빌라도의 아내까지도 꿈을 꿔 가지고 빌라도에게 예수님에게 손대지 말라고 권고한 것을 보면, 예수님은 죽게 안 돼 있는 거라구요.

그것을 보면 예수님은 어떠한 입장에 섰었느냐? 그야말로 십자로에 섰었습니다. 섭리의 나라와 섭리의 교회를 등에 지고 세상 나라와 세상 교회 앞에 접근하게 될 때, 예수는 그야말로 십자로에 섰었습니다. 그렇지요? 십자로에 섰었습니다. 그런데 오른편 교회와 오른편 나라는 본래 예수가 추구해 온, 소망했던 교회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왼편 교회가 생겼고 왼편 나라가 생겼습니다. 이것이 예수에게 배치되는 일이 아니예요? 이것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예수가 희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예수가 재차, 이 땅 위에 회생(回生)될 때까지 유대 나라는 땅에서 머리를 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은 2천년 역사노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민족의 총칼 앞에, 혹은 말발굽 아래에 밟혀 희생의 제물이 되었던 것이 아니냐. 1948년을 중심삼아 가지고 비로소 유엔의 협조를 받아 가지고 독립을 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니냐, 예수를 반대하던 이스라엘, 로마제국보다도 더 큰 세계적인 반대권을 가지고 고고(孤孤)한 신세에서 독립을 했지만, 이제 헤쳐 나가야 할 길에 있어서 철옹성 같은 원수의 터전들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냐. 아랍권을 어떻게 극복하며, 어떻게 공산권을 극복할 것이냐 하는 것이 이제 이스라엘 민족이 해결해 가야 할 문제가 아니냐. 그것은 민주세계의 공동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