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집: 참된 통일과 하나의 세계 1990년 02월 25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90 Search Speeches

통일을 누가 할 것이냐

통일은 자고로 이제까지, 또 영원히 영원히, 인간상이 남아 있는 한 지구성에서는 소원의 일념으로 남아집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럼 누가 통일할 것이냐? 자기의 이익을 먼저 바라는 사람은 통일 못해요. 역사 이래로 지금까지 인류는 어떻게 살았느냐? 사는 데는 전체와 더불어 살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사는 데는 '내가 잘살아야지. 아버지보다도 내가 좋아야지. 어머니보다도 내가 좋아야지' 그랬어요. 아버지 쌈지돈이 자기 돈이 되는 걸 원하잖아요? 그 말이 그 말 아니예요? 그게 문제예요. 부부간에도 그래요. '내가 좋아야지, 당신보다도' 한 거예요. 그게 문제입니다.

보라구요. 나무를 가만히 보라구요. 나무가 얼마나 가지가 많아요, 층층이? 큰 가지 작은 가지 큰 가지 작은 가지 이렇게 천천만 가지를 뻗어가지고 있는데, 나만 잘되겠다고 하는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전부가 다 잘 되기를 바라요. '내가 엽록소 작용, 탄소동화작용을 해 가지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도 내가 잘살기 위한 것이 아니요, 나무 전체를 잘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거예요.

대한민국 백성이면 대한민국 백성도 그래요. 선조는 뿌리예요. 나무와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무슨 공장 하는 사람, 학교 하는 사람 등 별의별 가지가 다 뻗쳐 있어요. 뿌리로부터 돋아 나오는 영양소는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돋은 가지는 공동운명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전부가 존중시하는 것, 중요시하는 것이 뭐냐? 모든 뿌리들은 종대 뿌리를 옹호하고 있어요. 이게 존속의 원리입니다. 종대 뿌리와 종대 순이 부러지면 가지는 꺾어지는 거예요. 나무는 종대 순 하나로 버티고 서 있는 거예요, 전부 다. 그러니 자기들이 크기 전에 저 밑창의 종대 뿌리가 커야, 뿐만 아니라 종대 순이 자라야 된다는 걸 압니다. 그것들이 자라야 자기들이 자란다는 걸 아는 거예요.

인간들은 어때요? 종대 뿌리도 모르고 종대 순도 몰라요. 이게 북쪽에 있는지, 가지 순인지 모르고 있다구요. 전부가 그래 가지고 자기가 제일 되겠다네. 이게 문제예요. 이러한 인간상 가지고는 몇억만 년 가더라도 통일의 가정 하나도 바라볼 수 없어요. 영원의 세계 앞에 이것이 모델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부부 하나도 발견하지 못해요. 안 그래요?

인간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는데 무엇을 생각했느냐? 전체를 중심삼고 어떻게 잘사느냐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중심삼고 어떻게 잘살겠나 하는 걸 생각했다는 거예요. 내가 부족하게 될 때는, 능력이 부족하고 모든 면에서 갖추고 있지 못하게 될 때는, 능력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세워서 갖춘 이 사람을 중심삼고 지도받게끔, 거기에 귀의해 가지고 하나될 수 있게끔 만들어 주고 균형을 취해 받쳐 주어야 자기가 발전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불구하고 그거 다 부정하고 자기 중심삼고 이 놀음 하다 보니 이렇게 사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몇천 년 살아요, 몇백 년 살아요? 백년 살다 다 죽어 나가 자빠지는 거예요. 매일 그러다 말았지. 매일 그러다 말았어요. 수많은 역사시대를 거쳐오면서 많은 우리 조상들이 죽어 갔지만 방금 내가 말한거와 마찬가지로 전체의 중심을 세워 가지고 전체에 좋을 수 있는 것, 전체의 이익을 생각했더라면, 지금까지 백년 이내에 살던 사람들이 그렇게 했더라면 천년이 가더라도 그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안 그렇겠어요? 그런데 이건 개인 중심삼고 그러다 전부 다 망했어요. 자꾸 떨어져요. 전체를 망쳐 버린 것입니다.

그러한 인생살이를 해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벌어진 거예요. 여기서 제일 문제 되는 것은, 오늘날의 자기 중심삼은 이 모든 측정 방향을 어떻게 전체 측정 방향으로 대체하느냐, 자기제일주의를 강조하던 것을 주변 혹은 전체에 이익 될 수 있는 면으로 어떻게 투입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중심 존재, 잘난 사람, 훌륭한 사람을-다 알잖아요? 학교에서 보더라도, 국민학교만 봐도 다 알잖아요? -내세워 가지고 붙들어 주고 위하고 위하고 해서 백년 하면 이만큼 올라가고, 그다음에는 이만큼 올라가고, 자꾸 올라가는 거예요, 자꾸. 그런데 서로가 살겠다고 전부 다 이러다 보니 난장판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주의, 자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생행로의 출발을 뒤집어 박아라 하는 거예요. 이걸 누가 선언해야 된다는 거예요. 뒤집어 박는 데는 그냥 그대로 아무것도 없이 뒤집어 박으면 안 됩니다.

하나밖에 없는 옷을 입었는데 말이예요, 이걸 누가 벗기려고 하면 죽어도 안 벗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춘하추동 사시절의 옷을 떡 해 놓고, 지금은 봄인데 겨울 옷을 있었으면 '이건 겨울 옷이야. 벗어 이제 봄 옷을 입어야 돼' 이러면 된다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여름이 됐으면 봄 옷을 입은 사람한테는 여름 옷을 갖다 놓고 벗으라고 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 것을 몰랐다는 거예요. 대체할 수 있는 보다 가치가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몰랐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