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신앙의 표준 1971년 06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1 Search Speeches

책임자의 어려움

오늘부터 장마철에 들어가게 되는데, 장마철이 되면 기분이 나쁩니다. 천막을 쳐 놓고 목사들을 모셔다가 수련하는 것은 우리 일생에 처음인데, 비가 오고 구질거리는데 천막만을 들락날락하게 되니 참 안 됐거든요. 천막으로 하려면 한 십오만 원이면 끝나는데, 다른 숙소를 지으려니 90평 가량 되게 지어야 되는데 90평의 건물을 지으려면 못해도 180만원, 200만원에 가까운 돈이 있어야 됩니다. 그 200만원에 가까운 돈을…. 통일교회 교인 가운데 연보하는 사람도 없다구요. 지금까지 선생님 위하려는 사람 어디 있었어요? 자기가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허덕거리고, 자기가 안타까우면 안타까와서 허덕거리지, 선생님이야 뭘 하든 자기와 관계없이 딴 나라 사람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겁니다. 그러니 할 수 없이 빚을 지고라도 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어제 전반적인 계획을 세워 가지고 7월 8일까지 수련소를 지으라고 했습니다. 어제 내가 그랬어요. 이런 지경에 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든지 모아야 하는데, 이번에 한 30명을 지방으로 인사 이동함으로 말미암아 지구장 아래에 있던 부장급의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당장 올라오라 해 가지고 청평에서 땅을 파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특별수련회를 하고 사흘동안 땅을 파라고 해 놓고 누가 어떻게 하나 가만히 두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 내가 시켰으니 할 수 있어요?

어저께 아침에 선생님이 척 일어나니까 날이 좋지 않아요. 기분이 참 좋지 않아서 이층에서 가만히 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어요? 까딱 잘못했다가는 사고날 것이 뻔하거든요. 사고 생기면 큰일난다구요. 그래서 가 보고 오자 해서 조금 늦게 나섰습니다. 내가 운전수에게 오늘 주의하라고 해 가지고 천천히 40킬로미터 정도의 속력으로 갔어요. 보통 때 같으면 40분이면 가는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어요, 가는 데만. 가는데 비가 오는 거예요.

비가 오는데 거 뭐하러 가느냐? 안 갈래야 안 갈 수 없는 거라구요. 그저께도 갔다 오고 어제 저녁에도 갔다 왔는데 뭐 하러 또 가느냐? 그 사람들에게 일을 시켜 놓았으니, 별의별 궁상 다 하고 있을 게 아니예요? 그러니까 가는 거예요. '선생님은 뭐 일을 시켜 놓고 나타나지도 않고, 뭐 이렇구 저렇구…' 그러니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책임자는 힘든 거라구요. 선생님이 떡은 못 사주고 좋은 예물은 못 갖다 주더라도, 비가 오는데 우산도 안 받고 배를 타고 갔다 오는 그것으로 그 수십 명이 고단한 것을 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는 그런 놀음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가야 할 길이 오늘 이 일만이 아니라구요. 현재 청평에서 땅 파는 일만이 아니라구요. 이것은 통일교회를 위한 일입니다. 그렇지요? 통일교회를 위한 일을 하고 있지 않느냐? 여러분은 나라를 위한 일을 해야 됩니다. 나라를 위해서는 삼팔선도 넘어야 되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세계를 위해서는 소련의 첩보원들과 싸워야 할 때도 와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럴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면 그것이 마지막 길이 아니겠느냐 이것입니다.

이것은 중간과정인데 여기에서 떨어져 가지고 통일교회 문선생을 걸고 넘어가면 곤란하다 이겁니다. 걸고 넘어가더라도, '누구보다도 불쌍한 분이 통일교회 문선생님 아니냐? 저분 대해서는 걸 수 없다' 하면서…. 그래 가지고도 걸고 넘어가면 할 수 없습니다. 만일에 책임자가 걸리게끔 해 가지고 세 사람 이상이 참소하게 되면 그는 길이 막힙니다. 길이 막힌다구요.

오늘날 통일교회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말이예요. 나가 가지고…. 떨어져 나간 사람들 중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어요. 유협회장이 욕 많이 먹었지요. 그렇게 나왔지만 통일교회 문선생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반대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대하면 몽시로 가르쳐 준다구요. 그러니 이게 골치 아프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하나 자신을 갖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내가 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뭐냐? 내가 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나도 망할 수 있는 거라구요. 국가적 책임이라든가, 세계적 책임을 중심삼고 가는 길의 선두에 선 선생님은 무엇 하나라도 잘못 결정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잘못함으로 말미암아 하늘땅이 녹아날 수 있는 입장에 선생님이 서 있습니다. 잘못 결정했다가는 문제가 큽니다. 일년에 갈 것을 십년, 백년 돌아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내 감정을 중심삼고 결정하지 못합니다.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여러분 모르게 기도를 해야 돼요. 내가 무엇을 하자 할 때는 그저 아무렇게나 생각해 가지고 기분에 따라 하는 것이냐? 천만에요. 여러분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이것은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내적인 결정을 짓고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알겠어요?「예」하늘 꼭대기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뭐가 되겠습니까? 꼭대기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큰 일을 했다 하더라도 간신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