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집: 참된 생애를 어떻게 남길 것인가 1969년 10월 19일, 한국 대구교회 Page #110 Search Speeches

참된 세계를 이루" '심존재가 되어야 할 인간

창조원리에 의하면 이성성상을 중심삼고 모든 존재물, 천지 만물이 생존하게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아무리 영적인 중심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마음 가운데에 하나님이 중심으로 결정되지 못하면 참으로서 완전히 존속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 나오시는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인류 자체에게는 스스로 하나님을 중심존재로 찾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사명이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보잘것없는 `나'라는 한 존재는 흘러가는 역사 가운데 그저 왔다 가는 개인이 아니라, 흘러가는 역사를 가로막는 오늘날 이 세계의 중심으로서, 미래의 새로운 개척자로서, 참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될 엄청나고 중대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와 같이 개인은 참된 가치의 내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도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겠느냐(마 16:26)'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내 개체는 전체를 넘어선 가치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내 자신을 중심삼고 참된 내용을 갖추지 않고는 참된 세계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광범한 의미에서, 예수님도 개체의 인격의 가치를 그와 같이 평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성경 말씀에 `의인은 없나니 한 사람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인간 자신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반드시 하나님을 중심삼고 하나님과 일치된 자리에서 전체의 중심으로 나타날 때,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대신 존재로 나타날 때 참된 모습, 의의 모습, 선의 모습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남자면 남자 한 사람이 참된 모습이 되었다고 남자 하나로 끝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참된 가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참된 가정은 가정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참된 사회로 발전시켜야 되고, 참된 사회는 참된 민족, 참된 민족은 참된 국가, 참된 국가는 참된 세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계가 중심이 아니요, 나라가 중심이 아니요, 또한 어떠한 가정이 중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중심은 어디까지나 우리 자신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님도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아들이란 인식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는 인식권내에 들어섰던 것이 아닙니다. 30여 년의 생애 기간을 통해서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그 인식권내에 들어간 자기 주체적 인식을 상대적인 세계에 어떻게 반영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싸우다가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에 대한 깨달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중심이 동기가 되어 그것을 기준삼고, 좌하면 좌, 우하면 우, 전하면 전, 후하면 후, 정하면 정, 동하면 동할 수 있는 주체적인 인식을 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상대에 의해서 움직일 것이 아니라 주체적 입장에서 상대를 움직이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역사의 흐름 가운데 `나'라고 하는 한 사람은 한 순간에 존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수억만 년의 영원한 역사과정에서 7, 80년의 생애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생은 그야말로 깜빡하는 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호흡을 해야 하는데 마치 우리 일생은 수많은 호흡 중에 한번 호흡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기간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원을 중심삼고 볼 때 극히 짧은 기간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짧은 기간에 전체의 소원을 좌우할 수 있고 전체의 소원하는 바의 중심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시기가 얼마나 귀중하고 중대한가를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만을 중심삼고 자기 일생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일생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게 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백성이면 대한민국의 운명과 더불어 일생을 결정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세계 인류의 일원이 되어 있으면 세계의 운명과 더불어 자기 일생을 결정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하늘의 인연을 가지고 나가는 입장에 있다 할진대 천운을 중심삼고 자기 일생을 결정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생애에 있어서, 개인을 중심삼은 어떤 운이 있다면 그 운은 반드시 국가면 국가, 세계면 세계, 하늘이면 하늘의 운과 보조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개인의 운을 필요로 하는 가정의 운으로, 개인의 운을 필요로 하는 국가의 운으로, 개인의 운을 필요로 하는 세계의 운으로, 개인의 운을 필요로 하는 천운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러한 사람은 개인으로서 참된 생애의 노정을 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생애라고 하는 것은 일생을 두고 말하는 것이며, 생활은 하루하루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참된 생애를 남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참된 하루하루의 생활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하루의 생활이 실패를 하게 되면 생애에 실패의 요인을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얼마나 긴장하는 생활이어야 하고, 얼마나 많은 판가리 싸움을 해야 하는 생활인가를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