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뜻이 가는 길 1967년 05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사'

오늘날 나를 중심삼고 볼 때 하나님의 사랑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관계가 있으려면 얼마만큼 있어야 되느냐? 예수님과 이스라엘 민족과의 관계보다 더 깊은, 그 이상의 관계가 있다는 자극을 느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예수님의 사랑을 못 느낍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다시 말하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통일교회는 이런 일들을 역사적으로 해명해야 됩니다. 즉 어떻게 사랑이 발전해 나왔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해명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역사적으로 해명한 증거적인 사실들을 통해서 오늘날 이 시점의 내 개체를 중심삼고, 역사가 이렇기 때문에 나는 이래야 되겠고, 역사가 이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나에게 이런 가치가 있다는 기준을 생활에서 세워야 합니다. 그러한 생활 자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예수님을 사랑하는 입장에 섰다는 기준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어느 누구나 알 수 있게 된다면 세계는 자동적으로 통일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무슨 수단과 방법이 필요없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사랑하는 아내가 밥을 지어 주면 밥맛이 더 있다고 합니다. 또한 어머니가 밥을 지어 주어도 괜히 맛이 있다고 합니다. 자식을 가진 어머니는 그 자식이 아무리 똥을 싸고 비벼대서 몸이 더러워져도 밉지 않은 것입니다.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하나님의 사랑은 역사과정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떠한 민족을 중심삼고 볼 때, 치열한 투쟁에서 몰리고 쫓기던 무리들이 생명을 잃어버릴 수 있는 그런 입장에서도 그 나라의 주권을 다시 세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은 그 배후에 인간을 대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민족이 흥하고 망하는 그 역사의 배후에도, 시대마다 변천해 나가는 기독교의 역사과정에도, 오늘날 세계적인 문화가 교류되며 상충되는 과정에 있어서도 반드시 하나님의 사랑은 깃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사회가 아무리 부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우리들이 모르는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걸 볼 때 부패한 이 대한민국에도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요인이 있으니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부패한 세계 도상에도 하나님의 사랑이 몇천만배 더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사랑은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한 것임을 실감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악한 세계를 붙들고 사랑을 외치면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런 내용을 전개시킬 수 있는 종교가 되지 못하였고 그래서 종착점이 없는 것입니다. 이같이 사회를 구하지 못하고 사회를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잃어버린 종교는 기울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체제를 갖춘 형태나 어떤 기반으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뼛골에서부터 흘러나온 양심의 본연의 자세에 자기도 모르게 포위되고, 포위한 그 힘이 천운과 방향을 맞추어 그 방향이 역사성을 통할 수 있는 감정을 찾으면 거기서 인간 개조, 인간 재창조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희생하되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 희생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양심적인 사람일수록 절대적인 진리를 통해서 자기가 회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마음속 깊이 바라는 것은 참다운 사랑을 통해서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건 왜 그러느냐? 사람은 죽을 때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죽고 싶어하고 사랑하는 환경권내에서 죽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금은보화를 쌓아 놓고 좋아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통하여 신뢰를 얻는 그 자리에서 천적인 인연은 맺어지는 것입니다.